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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요청해도 내쫓겼어요"…이재민 울린 '우왕좌왕' 구호

<앵커>

지진에서 겨우 살아남았지만, 이재민들 고통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더 열악한 시리아에서는 현장 지원 체계도 엉망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시리아 지진 피해지역의 한 가정집입니다.

주변 다른 집들과 달리 운 좋게도 집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깊고 길게 금이 간 벽에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이 고스란히 드러난 천장, 그마저 큰 구멍까지 뚫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 속에 방치돼 있습니다.

불안한 주민들이 이재민 캠프를 찾아가 보지만 입소는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지진 생존 주민 : 집이 철거되거나 파손됐다는 서류를 가져오라 하는데 관청에 가면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고 와서 보지도 않는다.]

구호품 배분도 일관성 없이 현장 담당자 마음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진 생존 주민 : 이재민 캠프에 가서 남편과 아들이 아프다고 얘기했는데도 나를 내쫓아 버렸어요.]

이재민 캠프라고 해봐야 텐트만 제공될 뿐 지원물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재민 캠프 거주자 : 사람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합니다. 어제 텐트 기온은 영하 5도였습니다.]

내전을 피해 튀르키예로 망명했던 시리아 난민들 가운데는 지진 발생 이후 심해지는 차별과 냉대에 고국으로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시리아 귀국 대기 중인 난민 : 텐트만 덜렁 주면 뭐 하나. 죽든 살든 고향에 가서 가족과 함께 하겠습니다.]

튀르키예 국경 검문소에서 고국인 시리아로 입국하기 위해 대기 중인 난민은 4천 명이 넘는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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