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더스페셜리스트] 요즘 뜨는 '소식좌'…정말 적게 먹어야 오래 살까

오래 살고 죽지 않는 10가지를 그린 십장생도입니다.

이 중 거북이는 길게는 수백 년을 살 정도로 노화가 더디고 오래 사는 걸로 유명하죠.

소식, 적게 먹는 게 장수 비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사람도 적게 먹으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적게 먹어야 덜 늙고 오래 산다는 건데, 정말 그럴까요?

지금부터 노화와 장수에 관한 속설들 따져보겠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이 젊은이 2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한 그룹은 평소처럼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평소보다 칼로리를 25% 줄여서 먹게 했는데요.

2년 후, 혈액 유전자를 통해 노화 정도를 측정해 보니 칼로리를 줄여 먹은 그룹의 혈액 유전자 노화 정도가 2~3% 낮았습니다.

금연했을 때 효과와 같은데요.

주목할 점은 실험 참가자들 모두 비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비만을 개선해서가 아니라 적게 먹는 것 자체만으로 노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게 증명된 셈입니다.

연구팀은 적게 먹을수록 소화하는 데 쓰이는 에너지가 적게 들고 효소와 호르몬, 내장 기관이 덜 닳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실 노화를 촉진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은 스트레스입니다.

미국 미시간대가 스트레스 많이 받은 9살 아이들 염색체 텔로미어 길이를 재봤더니 또래 아이들보다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텔로미어 길이는 노화될수록 짧아지는 만큼, 스트레스 많이 받은 아이들 노화가 더 빨랐던 셈입니다.

부모 소득이 낮을수록, 부모가 아이를 거칠게 대할수록 아이는 더 빠르게 늙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성인도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면 심장과 콩팥, 면역 세포가 빠르게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의학계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가장 강력한 항노화 요법이라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같은 의학적 요법도 효과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연탄가스에 중독됐을 때 치료받는 고농도 산소도 항노화 요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항노화 의학적 요법이 장기적으로도 안전한 건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초기 연구지만 노화를 늦출수록 암 위험도가 낮아지고, 코로나 같은 감염병에도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화 방지 연구는 치매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결국 뇌가 노화된 게 치매니까 항노화 요법이 치매 치료로 연결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노화도 수많은 요소가 관여하기 때문에 한 가지 요법이 아닌, 알려진 여러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기획 : 이호건, 구성 : 김태연, 영상취재 : 박진호·조창현,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최하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