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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깔렸다가 구출도"…열흘 만에 규모 5.2 여진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 사망자가 4만 2천 명을 넘은 가운데, 피해 지역에 또다시 강한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어젯(16일)밤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난 건데 지난 6일 첫 지진이 발생했던 곳에서 남서쪽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지역입니다. 강도는 첫 번째 지진보다 약했지만, 진앙의 깊이가 더 얕았고, 또다시 건물이 흔들리면서 주민들은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규모 5.2 여진으로 인한 구체적 피해 상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여진 발생 당시 놀란 주민들은 황급히 집 밖으로 뛰쳐나오기도 했습니다.

[오지현/하타이주 교민 :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는 거예요, 전등이랑 같이. (첫 지진 때) 건물에 깔렸다가 구출된 애들도 있고 어른도 계셔서, 애들은 다 울면서 뛰쳐나가고.]

계속되는 여진의 공포 속에서도 잔해 밑에 가족을 남겨둔 사람들은 주변을 떠나지 않습니다.

11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이 할아버지는 꼬박 구조 현장을 지켰습니다.

[신께 간청합니다. 저 사람들이 구조된 것처럼 손자들이 제발 돌아오게 해주세요.]

휴대전화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11살 손녀, 할머니는 죽는 한이 있어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떠나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얼어 죽더라도 손녀를 찾을 겁니다.]

이재민 캠프가 세워지고는 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거주 공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최소 5만 6천 채 건물에서 주거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상당수가 아파트로, 22만 5천 가구가 집을 잃었습니다.

비닐하우스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으로, 침구와 식기는 잔해더미에서 구해야 합니다.

[마을에 3천 명 정도가 살았는데, 3명 중 2명이 비닐하우스로 왔어요. 살 곳이 없습니다.]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61시간, 열흘하고도 21시간 만에 살아 돌아온 32살 남성, 전화로 연결된 친구는 믿기지 않는듯 울음을 터트립니다.

[(압둘 카디르 아내의 동생 맞아?) 맞아, 친구야.]

하루, 하루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현장, 애타는 구조의 손길은 더 바빠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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