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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집단 할복해야"…예일대 일본계 교수 발언 뒤늦게 논란

"노인은 집단 할복해야"…예일대 일본계 교수 발언 뒤늦게 논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 예일대의 일본계 교수가 2년 전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인들이 할복자살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노인들이 사회 주도권을 차지하지 말고 젊은 층에 양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은유적인 표현이었다"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나리타 유스케 예일대 경제학 조교수는 2021년 한 인터넷 방송에서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논하다가 "일본에서 국가의 짐을 덜기 위해 노인 세대들은 집단 할복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노인들에 대한 안락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등의 문제성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의 발언은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달부터 학계 사람들에 의해 포착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갔습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교수라는 사람의 황당하면서도 패륜적인 발언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유키 혼다 도쿄대 사회학과 교수는 나리타 교수의 발언에 대해 "취약계층을 향한 증오를 조장한다"고 논평했습니다.

나리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앞선 발언이 와전돼 받아들여졌다며, 그 발언은 당초 일본 재계와 정계 등을 오랫동안 주름잡고 있는 권력층 노인들을 겨냥한 '추상적 메타포'였다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좀 더 표현에 조심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면서 지난해부터는 '집단 할복' 같은 말을 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고령화와 세대 간 반목이 심각한 일본 사회의 뜨거운 화두를 건드린 측면이 있다고 신문은 짚었습니다.

그는 학계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학자였지만 튀는 발언과 외양으로 일본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왔습니다.

안경테가 한쪽은 둥글고 다른 한쪽은 각진 안경을 쓴 자신의 모습을 트레이드 마크로 쓰는 것도 특징입니다.

그의 황당한 발언에 젊은이들이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일본의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지난해 75세 이상 연령층이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넘겼습니다.

65세 이상은 전체의 29.1%를 차지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저출산과 공공부채에 시달리는 일본이 연금 재원 마련에 고심 중인 상황에서, 나리타 교수의 노인 혐오성 발언과 대중적 인기가 동시에 공공 정책과 사회규범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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