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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끝까지 지키겠다" 유족들 반발…강제집행 '보류'

<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서울시가 강제철거하겠다고 예고했었는데, 유족들이 반발하면서 일단 오늘(6일)은 서울시가 강제집행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박예린 기자, 그럼 지금 뒤에 보이는 분향소는 정상적으로 계속 운영되고 있는 것이죠?

<기자>

네, 서울시가 통보한 자진 철거 시한은 오늘 오후 1시였는데요, 유가족들의 강력 반발에 일단 오늘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강제집행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퇴근길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박제희/추모객 : 좀 더 슬퍼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고 또 그리고 같이 슬퍼해주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해서….]

서울시가 강제집행을 유보했지만, 오전 한때 분향소 안으로 전기 난로를 가져가려던 유족을 서울시 공무원이 제지하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격분한 유족들이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 진입을 시도했고,

[내 아들 살려내.]

경찰이 제지하면서 1시간 정도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유족들이 오늘 기자회견도 열었는데, 그 내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유가족들은 오후 1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 서울광장에서 영정과 위패를 놓고 제대로 추모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종철/이태원 참사 유가족 대표 : 당연한 저희 국민으로서 권리이고 의무입니다. 시청광장 앞에 합동분향소 차렸을 때 영정과 위패가 없었습니다.]

유가족들은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포함한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광장 분향소를 지키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오늘 오후 늦게 서울시는 모레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2차 계고 통지서를 전달했습니다.

유족들은 계고서를 수령을 거부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편 법원은 유가족들이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의 이태원 시민분향소 접근을 막아달라며 낸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유가족들의 추모 감정이나 인격권이 집회의 자유보다 절대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주용진·양지훈, 영상편집 : 김준희, 현장진행 : 김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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