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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사상자 20만 명 달해…죄수 · 신병 '묻지 마 인해전술'

러 사상자 20만 명 달해…죄수 · 신병 '묻지 마 인해전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인해전술로 전투를 치르면서 사상자가 20만 명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훈련되지 않은 신병이나 죄수를 총알받이로 쓰면서 사상자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겁니다.

현지시간 어제(2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고위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격전지에서 하루 수백 명씩 죽는다며 추산치를 제시했습니다.

사상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서방 전문가들의 추산치는 20만 명 정도입니다.

미국 군사정보 당국은 위성사진, 통신감청, 소셜미디어, 현장 언론보도, 공식자료 등을 토대로 전사자 규모를 산출했습니다.

노르웨이군의 최고 지휘관인 에이릭 크리스토퍼슨 대장도 지난달 22일 러시아군 사상자가 18만 명 정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를 마지막으로 공식 언급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습니다.

미국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가 1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미국 국방관리들은 그 규모가 더 정확하게는 12만 명 정도라고 부연했습니다.

이런 발언을 토대로 추산하면 최근 2개월 사이에만 러시아군 사상자가 적어도 8만 명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상자 20만 명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동안 나온 미군 사상자보다 8배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군 사상자의 급증 원인으로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에서 구사하는 인해전술이 꼽힙니다.

최근 최대 격전지가 된 동부 바흐무트, 솔레다르 주변에서 러시아군은 병력을 무작정 진격시키는 전술을 쓰고 있습니다.
러시아 와그너 용병

러시아 병사들은 기관총이 쉴 새 없이 연사되고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우크라이나군 진지 앞으로 계속 밀어닥치는 전술을 쓰고 있다고 현지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전했습니다.

특히 선봉에 서는 러시아 병사들은 대부분 신병이나 죄수 출신 용병으로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우크라이나 정규군을 상대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전투를 주도하는 용병단체 와그너 그룹이 동부 격전지에서 죄수들을 총알받이로 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군이 대포도 떨어지고 대치할 탄약도 떨어져 대신 죄수들로 인해전술을 편다"고 설명했습니다.

쿠스티 삼 에스토니아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가 동부 격전지에 투입한 죄수가 4만∼5만 명에 달한다고 자체 집계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급증하는 자국군 사상자 규모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을 2차 세계대전에 겪었던 '고난'과 비슷하게 여겨지도록 틀을 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소련군의 2차 대전 전사자는 8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당시 죄수 100만 명 정도를 전장에 보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사상자 증가로 정치적 지지가 약해지더라도 사상자가 수십만 명이 나올 때까진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 차관도 "러시아에서 군인의 생명은 파리 목숨과 같지만, 어떻게 죽든 간에 죽은 군인은 영웅"이라며 "죽은 군인의 공백은 다른 군인으로 메울 수 있고 전사자 숫자는 전쟁에 대한 여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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