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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때리고 방치…미국서 들끓는 '경찰 개혁'

<앵커>

경찰관들이 흑인 청년을 집단 폭행해서 숨지게 한 사건으로 요즘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쓰러진 청년을 20분 넘게 그대로 현장에 놔둔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미국에선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미국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난폭 운전을 했다며 경찰관들이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를 잡아 세운 건 현지 시각 지난 7일 저녁 8시 24분쯤, 달아나려는 니컬스를 붙잡은 뒤 곧바로 경찰의 마구잡이 폭행이 시작됩니다.

이내 니컬스가 실신하듯 늘어졌지만, 경찰관들은 되레 똑바로 앉으라고 다그칩니다.

[똑바로 앉아, 똑바로 앉으라고!]

이후 20분 넘게 경찰관들은 잡담을 나누며 아무런 구호 조치도 하지 않았고, 땅바닥에 누워 고통스러워하는 니컬스에게 도망칠 수 없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합니다.

[넌 아무 데도 못 가. 넌 아무 데도 못 가.]

구급차는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니컬스를 길바닥에 방치한 채 태연스럽게 서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은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이어 미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할 조짐입니다.

폭행에 가담한 경찰관들이 모두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 차별이 아닌 미국 경찰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비난이 잇따랐습니다.

[벤자민 크럼프/피해자 변호사 : 경찰관이 흑인이든, 히스패닉이든 백인이든 상관없이 특정 시민의 헌법적인 권리를 짓밟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는 허용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3년 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시위를 촉발했던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 개혁 법안이 의회에 상정됐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해 다시 전념해야 한다고 말해 경찰 개혁 관련 입법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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