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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참사' 막은 의인…"빨리 불 꺼야 한다는 생각뿐"

<앵커>

어제(26일) 터널 안을 달리던 화물차에서 갑자기 불이 났습니다. 그걸 본 다른 차 운전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소화전을 이용해서 불길을 잡았습니다.

어릴 적 꿈이 소방관이라던 용감한 시민의 이야기, 편광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터널 안에 멈춰선 대형 트럭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회색 연기가 순식간에 터널 안으로 퍼지던 이때, 차를 세운 한 남성이 순식간에 난간을 넘더니 터널 벽면에 설치된 소화전에서 호스를 꺼냅니다.

트럭 운전자가 호스를 잡아주자, 능숙한 손놀림으로 물을 뿌립니다.

어제 오후 2시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에서 발생한 트럭 화재는 40여 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남성이 물을 뿌리며 불이 커지는 걸 막는 사이 소방차가 도착하면서 완전히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어제 화재가 발생해 3개 차로가 통제됐던 사패산 터널입니다.

벽면에 있는 소화전을 잘 활용한 덕에 소통이 금세 재개됐습니다.

화면 속 주인공은 39살 직장인 김광연 씨입니다.
 
이럴 적 꿈이 소방관이었던 김 씨는 지난 2018년 말부터 서울 은평소방서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광연/서울 은평구 : 화물차 우측 하단에서 불이 나고 있더라고요. 연기가 너무 심하게 나가지고…(위험하다는) 그런 생각은 못했고, 그냥 빨리 진압해야 한다는 생각. 왜냐하면 2차 사고 발생하면 안 되잖아요.]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김 씨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기본적인 수칙만 알고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쑥스러워했습니다.

[김광연/서울 은평구 : 소화전은 어디에나 있는데, 터널에도 있습니다. 손쉽게 문 여시면 열리기 때문에, 밸브 돌리신 다음에 소방 호스 갖고 뛰시면 돼요. 어렵진 않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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