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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급락에 '감액 갱신' 급증…"세입자 귀해서"

<앵커>

최근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기존의 전세보증금보다 금액을 낮춰서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광명에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주 전용 59㎡의 전세가 5억 3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전세 갱신 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증금이 1억 2천만 원 깎였습니다.

2년 전 계약보다 전세 금액을 낮추는 감액 계약이 이뤄진 겁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서 이 지역의 최근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두 달간 모두 11건의 감액 계약이 확인됐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경기 광명시) : 지금 나오는 시세에 준해서 보면 1억 4~5천만 원이 떨어졌어요. 당연히 세입자들은 만기가 되니까 나가려고 하고, 주인 입장에서는 전세가 안 나가니까….]

한 부동산 중개업체가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지역 실거래가를 분석해보니, 직전 계약보다 보증금을 낮춰 갱신 계약을 맺은 비율은 13.1%로 나타나 국토부가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보증금을 올리지 않고 같은 금액으로 갱신한 경우도 약 13% 였습니다.

금리 인상과 전셋값 하락으로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역전세난이 확대되면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춰서라도 기존 계약자와 계약하는 겁니다.

세입자를 붙잡기 위해 집주인이 전세대출 이자를 대신 내주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서울 서초구) : 임차인 연장 조건으로 이자를 (대신) 내주는 주인도 있고, 다음 세입자가 안 구해지니까 (세입자가) 소송 건다는 경우도 있고요.]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18%는 2년 전보다 전세 보증금이 떨어졌습니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집을 급매로 내놓는 집주인이 늘어 매물이 지금보다 더 쌓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손승필·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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