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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A] 인천 근해 최대 규모 지진에 깜짝 놀란 사람들…서해안도 지진에 자유롭지 않다? (ft.SBS 과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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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고 있을 오늘(9일) 새벽, 갑자기 재난알림문자와 지진동으로 놀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오늘 새벽 1시 28분쯤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당초 재난알림문자에선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달이 됐는데, 이후 분석을 통해 규모 3.7의 지진으로 최종 발표됐습니다.

발표 규모에 차이가 있었던 건 위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리기 위해서, 기상청이 일단 지진파 중 속도가 더 빠른 P파만 먼저 분석해 통보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수도권과 강원 등에서 100건 넘는 유감신고가 접수됐고, 땅의 흔들림의 크기를 나타내는 진도는 가장 가까운 인천에서 4, 경기 3, 서울 2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도 4 정도면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고 오늘 같은 밤사이엔 잠이 깰 수 있을 정도의 흔들림입니다.

그래도 지진이 다행히 해역에서 발생했고, 쓰나미나 인근 지역에 피해를 입힐 만큼의 큰 에너지가 방출되진 않아서 인명 피해까지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큰 피해 없이 한숨 돌리긴 했지만, 여진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인근 지역에 계신 분들은 좀 더 경계해 주셔야겠습니다.

이번 지진이 강화군 앞바다에서의 지진이라 생소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해당 지역 반경 50km 내를 살펴보면 기상청이 지진 관측 업무를 시작한 1978년 이후 모두 33건의 지진이 감지됐습니다.

이 중 이번처럼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모두 5차례 있었습니다.

이번 지진 전에 가장 강했던 지진은 1989년 6월에 규모 3.2의 지진이 있었고요.

규모를 따지지 않고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지진은 재작년 2월 규모 2.1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해당 지역이 지진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지진은 마치 축구공의 조각들처럼 지구를 덮고 있는 서로 다른 지각판들이 움직이면서 발생합니다.

특히 지각판 중 외부 힘으로 끊어지고 어긋난 부분을 단층이라고 하는데요.

이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합니다.

분명 강화 앞바다에도 단층이 존재할 것이지만, 어떤 단층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현재로선 단층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방출했다는 것까지 분석된 상태입니다.

수직 움직임보다는 방출 에너지가 훨씬 덜 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다행인 점이죠.

지진은 날씨처럼 단기 예보가 불가능한 자연 현상입니다.

물론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이 어디에 어떻게 분포해있는지를 잘 알면 최소한의 정보는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과 미국 서부에서 지진에 대한 중·장기 확률 예보를 할 수 있는 이유도 단층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단층 지도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들이 지진 예측과 피해를 줄이는 것들을 보상해주진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진 설계를 강화하고,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교육 등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기획 : 김도균, 영상취재 : 이승환, 편집 : 김복형, 디자인 : 고결,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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