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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마지막 날인데…북한, 고체 연료 로켓으로 '맞대응'?

<앵커>

1년 내내 계속된 북한의 도발은 오늘(31일)까지 이어졌습니다.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3발을 쏘아 올렸는데, 우리 군이 발사체 시험을 한 바로 다음날, 그것도 고체 연료를 쓰는 미사일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정윤식 기자 리포트 보고 오겠습니다.

<기자>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오늘 오전 8시쯤입니다.

평양에서 남쪽으로 60km 정도 떨어진 황해북도 중화군의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각각 8시 1분과 14분, 15분에 3발을 발사한 걸로 분석됐습니다.

3발 모두 북동쪽으로 날아간 뒤, 북한이 시험 발사 표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동해상 무인도에 떨어진 것으로 군은 보고 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350여 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 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탄도미사일의 고도가 100km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난 23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지 여드레 만에 재개된 것으로, 황해북도 중화군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건 처음입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은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의 KN 계열로 보이는데 우리 군의 우주 발사체와 같은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북한은 올 들어 대륙 간 탄도미사일 8발 등, 지금까지 38차례에 걸쳐 모두 7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오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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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윤식 기자와 조금 더 분석해 보겠습니다.

Q. 우주 발사체 시험에 대한 맞대응?

[정윤식 기자 : 개연성은 있습니다. 우리 군이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의 우주 발사체 시험 비행에 어제 두 번째로 성공하면서, 우리 정찰 위성을 이제 우주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될 거라는 기대도 커졌습니다. 우리 정찰 위성이 북한의 안방까지 훤히 보게 된다면 북한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즉각, 위력 시위에 나섰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한 해를 결산하는 전원회의 도중에 도발한 게 흔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얼마 전 무인기까지 동원한 다양한 방식의 무력 도발을 거듭했고, 열병식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도발도 북한의 자체 시간표에 따른 걸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Q. 예고 없는 발사, 왜?

[정윤식 기자 : 네, 이번 우주 발사체는 충남 태안의 안흥 시험장에서 남쪽을 향해서 발사됐습니다. 요즘 태안 남쪽 바다에서는 홍어 어장이 크게 형성됐다고 하는데요. 발사체를 쏘려면 조업이 한창인 어선들을 대피시켜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는 게 군 관계자 설명이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시험 발사 날짜는 1~2주 전이었는데, 어선들을 설득해 철수하도록 하는 절차가 늦어지면서, 부득이하게 어제 저녁에서야 발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지난 3월 실시됐던 첫 시험 발사도 비밀리에 진행된 바 있는데요. 이번 발사도 군에서 국방 장관 등 극소수만 알고 있어서, 빗발치는 신고에도 군이 바로 해명을 내놓지 못했고, 그래서 혼란이 더 커졌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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