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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1급 민물조개 귀이빨대칭이…저수지로 이삿날

<앵커>

민물조개 가운데 멸종위기 1급인 '귀이빨대칭이'가 서식 환경이 열악한 콘크리트 농수로에 살고 있다고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국립생태원과 지자체가 뒤늦게 서식지를 옮겨주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농경지 사이로 논에 물을 공급하는 농수로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폭이 10여m나 되는 대형 수로인데 벽과 바닥이 콘크리트입니다.

농수로 바닥에 어른 손바닥만 한 조개들이 보입니다.

다 자라면 30cm가량 되는 큰 민물조개로 멸종위기 1급, '귀이빨대칭이'입니다.

벼 수확이 끝난 뒤 겨울철 농수로에는 물도 거의 끊기고 얼음이 얼어서 귀이빨대칭이가 살아가기 힘든 조건이 됩니다.

강이나 호수 깊은 물 속 진흙 바닥이 최적의 서식 환경이지만, 콘크리트 농수로에 살다 보니 빈 껍데기만 남은 폐사체들도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농수로에서 5km가량 위쪽에 있는 저수지에서 물고기를 따라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진영/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원 : 귀이빨대칭이는 유생 단계에서 기생 단계를 거치고요, 어류의 지느러미, 아가미, 표피에 붙어서 이동을 하게 됩니다.]

2년 전 SBS 보도로 서식지가 알려진 뒤 국립생태원이 현장 조사를 벌였고, 군산시와 농어촌공사가 함께 귀이빨대칭이를 다시 저수지로 옮겨주기로 했습니다.

귀이빨대칭이가 발견된 콘크리트 농수로 구간은 12km에 달합니다.

[고영광/군산시 생태환경계장 : 영농이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군산시와 농어촌공사가 지속적으로 귀이빨대칭이를 수거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계획입니다.]

구조 작업 첫날에만 56마리의 귀이빨대칭이를 포획해 저수지로 옮겼는데, 새로운 서식 환경에 잘 적응하는지도 점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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