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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일본만큼의 환경 아냐"…축구협회가 해야 할 것

<앵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과 세계 강호들에 당당히 맞설 수 있었던 건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밝은 미래를 위해선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적극 지원해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안정환을 시작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캡틴' 박지성, 그리고 세계 1위 독일을 무너뜨린 '카잔의 기적'의 주인공 손흥민.

그리고 카타르에서 도하의 기적을 연출한 손흥민과 황희찬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환희의 중심엔 유럽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수 유럽파에만 의존하는 건 한계가 있었습니다.

벤투호 최종명단 26명 가운데 유럽파는 8명, 유럽 무대를 경험한 국내파까지 합쳐도 11명뿐입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조별리그에선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지만, 베스트11이 거의 매 경기 풀타임 뛰다 보니 16강에 올라가면 체력에 발목을 잡힙니다.

[김진수/축구대표팀 수비수 : 몸이 안 움직였어요. 어떻게든 다시 회복해보려고 진짜 노력을 많이 해봤는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뛴 황인범 선수는 협회가 유럽 진출을 지원하는 일본을 언급하며 한국 축구의 현실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황인범/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저희가 일본과 똑같은 성적을 냈다고 해서 일본 만큼의 환경을 가지고 있느냐는 생각은 안 드는 거 같아요. 유럽 어느 팀, 어느 리그를 가도 정말 많은 (일본)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게 사실이잖아요.]

일본은 이미 17년 전 월드컵 프로젝트를 가동해 유럽 진출을 돕고 있고, 2년 전엔 일본축구협회 사무소를 독일에도 개설해 유럽파를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최종 명단 26명 중 19명을 유럽파로 채워 독일과 스페인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반면 대한축구협회는 2000년부터 가동하던 해외유학 프로그램을 조중연 회장 시절이던 2009년에 중단한 상태입니다.

월드컵 무대에서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협회 차원의 장기적인 목표 설정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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