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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깨뜨린 이란…'앙숙' 미국 나와!

<앵커>

뜨거운 정치적 이슈에 휘말려 1차전에서 참패했던 이란이 어제(25일)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고 되살아났는데요, 3차전에서는 정치적 라이벌인 미국과 16강 티켓을 다툽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이란과 웨일스전을 앞두고 경기장 밖은 어수선했습니다.

이란 팬들이 곳곳에서 친정부파와 반정부파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고, 여성 인권을 외치던 팬은 외신과 인터뷰를 방해받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이 제게 이럴 권리는 없어요. (이란!) 제게서 떨어져 주시겠어요? (이란 이슬람 공화국!)]

1차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한 뒤 잉글랜드에 완패했던 이란 선수들은 2차전에서는 평소처럼 국가를 따라 불렀고, 밖에서 으르렁거렸던 이란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한 목소리로 응원에 나섰습니다.

후반 초반 2번이나 '골대 불운'에 시달리며 애를 태우던 이란은, 종료 직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웨일스 골키퍼가 무모한 반칙으로 퇴장당한 뒤 후반 추가 8분 체시미가 통렬한 결승 중거리포를 터뜨리고 포효했고, 2분 뒤에는 레자이안이 절묘한 칩슛으로 2대 0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이란 에이스 아즈문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케이로스 감독의 목을 조르고 볼을 꼬집으며 격하게 환호했고, 선수들은 감독을 헹가래 치며 '벼랑 끝 탈출'을 자축했습니다.

[케이로스/이란 축구대표팀 감독 : 멋진 날이었습니다. 축구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팬들에게 승리를 바쳤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던 테헤란 시내에서는 모처럼 축구로 하나 된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이란은 오는 30일 정치적 앙숙인 미국과 16강행 티켓이 걸린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칩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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