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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유족들 눈물의 첫 회견…"대통령 사과와 책임 규명"

<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사 발생 24일 만에 처음으로 한데 모여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정부의 잘못이라면서 대통령의 공식 사과, 또 엄중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가족의 영정 사진을 가슴에 품은 가족, 힘없이 주저앉아 휴대전화에 담아온 자녀의 생전 사진을 취재진에게 공개한 가족.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유가족 20여 명이 참사 발생 24일 만에 기자회견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공식석상에서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족들은 오열하며 이태원 참사가 터졌을 때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 이상은 씨 아버지 : 저는 국가에 묻고 싶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국가는 어디 있었는지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이제는 국가가 답을 해야 합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제발 한 말씀만 하소서.]

다음 달 방영을 앞두고 작품 활동에 매진했던 배우 고 이지한 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생각하며 한 자 한 자 눌러쓴, 끝내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읽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희생자 이지한 씨 어머니 : 이 참사는 분명히 초동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어난 인재이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사건임에 분명합니다. 저는 이 사태가 158명을 쳐다만 보면서 생매장한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유가족들은 또, 정부에 대해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해 관련 시설을 마련할 것과 유가족을 상대로 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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