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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좌파 대부' 룰라 재집권…역사상 첫 3선 대통령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현직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두 전·현직 대통령 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1.8% 포인트로 1989년 브라질이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작았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재임하며 인구 2억 1천만 명의 남미 대국을 이끌었던 룰라 당선인은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 아이를 데리고 먹을 것이 없어 구걸하는 것, 이것이 세계 3대 식량 생산국의 현실입니다. 없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이 나라를 통치하는 사람들의 수치심입니다.]

룰라 당선인은 좌파와 우파로 나뉜 국민적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빈곤층이 1억 명에 달하는 브라질의 가난과 기아를 퇴치하겠다고 역설했습니다.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하고 아마존을 비롯한 환경과 원주민 보호 등도 약속했습니다.

[룰라/대통령 당선인 : 패배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화를 걸어 저의 승리를 인정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전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선거 결과를 인정할지 모르겠습니다.]

우파를 이끌었던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올리고 재정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브라질 의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파가 장악하고 있고, 경제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의 국민들이 좌파 정부를 선택한 데 이어 브라질에서도 '좌파의 대부'로 물리는 룰라가 당선됐습니다.

이에 따라 남미 대륙의 좌파 집권 흐름을 뚯하는 '핑크 타이드, 분홍 물결'이 다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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