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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인파 우려" 사전 보고에도…경찰 적었던 이태원

<앵커>

이처럼 서울경찰청의 경비 계획 문건에는 핼러윈 행사에 대한 대비가 완전히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태원 지역을 담당하는 용산경찰서 내부에선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사전 보고가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핼러윈을 며칠 앞두고 정보과 경찰관이 보고서 하나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핼러윈에 예상을 넘는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가 모두 해제된 만큼 예년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해당 보고서는 경찰 내부 전산망에 정식 등록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울경찰청이 일선 경찰서 경비과장들과 회의한 뒤 작성한 경비 운용계획엔 이런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현장 통제를 맡는 용산경찰서 경비과가 정보 공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서울경찰청이 일선의 보고를 챙겨보지 않은 것인지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서울경찰청은 결국 이태원 핼러윈 행사 대신 각종 집회와 시위 등에 경찰 인력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특히 참사 당일엔 도심 '행진'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서울 광화문부터 숭례문, 용산 삼각지, 숙대입구역 등 곳곳에 기동대가 배치됐습니다.

핼러윈 현장엔 경찰들이 크게 부족해졌습니다.

[상인 : 상인들이 다 같이 '어 저건 너무 위험한데' 생각은 했었어요. 경찰들은 도로만 두 사람이 이렇게 하고 있더라고요. 차량통제만 하고 있었고.]

서울경찰청 경비과 측은 "핼러윈 행사는 112상황실이 담당해 우리 소관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112상황실 측도 "취객 신고나 폭행 등을 담당하는 경찰이 핼러윈 현장에 배치됐지만, 혼잡 경비는 우리 기능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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