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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서 일어난 참사, 이렇게 인명 피해 커진 이유는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인터뷰

<앵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좁은 골목에서 일어난 참사, 왜?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태원이라고 하는 지역은 평상시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지역입니다. 더군다나 3년 만에 '노마스크'라고 하는 핼러윈 축제를 하다 보니까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이태원 지역에 밀집하게 되었던 것이고요. 또한 사고가 발생했던 골목은 굉장히 좁고 경사지고 바닥이 미끄러운 그런 골목에서 전혀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시에 굉장히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까 군집 밀도가 굉장히 높아지게 됐던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서 군집의 흐름이 덩어리가 형성됐던 것이고, 이것이 자신의 보행이 아닌 군집에 의해서 쏠림 보행이 생기게 된 것이고 뒤에서 밀어붙이는 보행이 이루어지다 보니까 앞에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 상황에서 넘어지는 사람이 생기고 뒤쪽에서 계속 그 사람 위쪽으로 겹치면서 대형 인명 피해로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Q. 이렇게 인명 피해 커진 이유?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사고가 났던 골목이 유효 폭이 약 4m에 길이가 45m 정도입니다. 면적으로 따지면 180㎡ 정도인데 보통 우리가 군집의 밀도에 의해서 군집이 사고로 이어지는 밀도를 1㎡당 보통 10인 이상이 됐었을 때 군집 사고가 일어나는데, 제가 쉽게 말씀드리면 1㎡에 10인 정도가 어느 정도의 밀도냐라고 하면 우리가 지하철에서 푸시맨이 간신히 사람들을 밀어붙여서 최고 많을 때 지하철 출입구 근처에서 사람들의 신체적인 압박을 느낄 때 그 정도 밀도가 1㎡당 10인 정도고요. 보통 압사에 의한, 질식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게 되면 1㎡에 12인 정도 이상의 사람이 있게 되는 것인데, 우리가 180㎡의 골목에 10인이 있다 하면 1천800명 정도가 되는 것이고 12인이 있었다고 하면 2천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그 작은 골목에 있다 보니까 전혀 통제가 될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고, 더군다나 경사져 있기 때문에 앞쪽으로 밀림 사고가 발생을 했고 그게 겹겹이 쌓이다 보니까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게 된 것이죠.]

Q. 사망자 대부분 심정지 상태로 발견, 이유는?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압사 사고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심정지라든지 질식에 의해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대부분인데, 이번에 이태원 현장 같은 경우는 핼러윈 축제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도로에 굉장히 많은 차량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했었을 때 소방차량이 현장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고요. 현장에 접근했던 차량에서 구급대가 내려서 사고가 발생했던 현장으로 다가가는 것에서는 또 많은 인파들 때문에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현장 대처하는 데 많은 시간이 지연이 됐던 것이고요. 그리고 워낙 많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을 했기 때문에 한정된 공급 인력으로 그들을 원활하게 CPR을 시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CPR에 같이 동참을 해주셨기 때문에 그나마도 인명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Q.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쓰러졌다"…어떤 상황?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렇게 군집에 의해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상황을 주변에, 특히 뒤쪽에 신속하게 상황 전파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에서 누군가가 넘어지고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는 것을 초기에 뒤에 있는 사람한테 전파를 해야 되는 것인데, 이번에 사고가 발생했던 골목 같은 경우는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굉장히 높은 군집 밀도를 형성한 상태에서 뒤쪽으로 상황 전파를 할 수가 없는 상황, 굉장히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계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나오고 있었고 주변에 소음이 많았다 보니까 앞에 있는 사람들이 사고가 발생했다. 뒤로 뒤로 좀 물러나라고 하는 이야기를 뒤쪽으로 상황 전파를 했지만, 뒤에서는 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뒤로 뒤로 물러나라는 얘기가 밀어, 밀어라고 잘못 들었던 사람도 있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이 계속적으로 사고를 키웠다고 할 수 있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 같은 경우는 30분 정도를 그 압착된 상태에서 견뎌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Q. 이태원 참사, 책임 소재 어떻게 될지?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우리가 만약에 건축물에서 사고가 발생을 하게 되면 건축물 소유자라든지 건축물 관리자에게 그 책임이 있게 되는 것이고 앞서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주최 측이 있는, 주최자가 있는 행사 같은 경우는 그 주최자에게 책임이 있을 수가 있게 됩니다. 특히 우리가 주최 측이 있는 행사로서 행사의 참여 인원이 1천 명이 넘어갈 것이다라고 예상이 되는 행사 같은 경우는 반드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야 됩니다.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그 안전관리계획이 그 행사의 위험에 적합하고 충분히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전관리계획으로 수립됐는가라고 하는 것을 심의를 받고 허가를 받아야지 그 행사를 진행할 수가 있게 되는데 이번 핼러윈데이 축제 같은 경우는 주최 측이 없습니다. 단지 핼러윈데이라고 하는 기념일에 이태원이라고 하는 지역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는 행사기 때문에 안전관리심의 대상도 아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초기에 충분히 안전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고, 안전에 대한 조치도 사전에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고요. 더군다나 사고가 발생을 했을 때 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라고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모호해지고 불분명해지고 이런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Q. 이태원 참사 같은 사고 예방 위한 어떤 조치 필요?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압사 사고 같은 경우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군집 밀도가 높아질수록 자기 스스로의 보행이 아니라 군집에 의한 쏠림 보행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점차적으로 심해지게 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군집에 의한 내 스스로의 보행이 아닌 군집에 의한 쏠림 보행이 점차 심해진다라고 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가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시고 그 현장을 벗어나는 보호적인, 방어적인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안전조치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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