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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시아선수권 2관왕' 서채현 "내년 아시안게임도 금메달!"

[취재파일] '아시아선수권 2관왕' 서채현 "내년 아시안게임도 금메달!"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19살 '암벽 천재' 서채현 선수가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에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주 종목인 리드는 물론 리드와 볼더링을 모두 겨루는 '콤바인' 종목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볼더링 종목 동메달까지 따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습니다.

서채현, 2022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 여자 콤바인 금메달

"리드와 볼더링, 콤바인까지 세 종목 모두 입상했다는 게 정말 뿌듯하고,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습니다."

리드 종목에서는 서채현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16살 기대주 오가영이 2위에 올랐고, 세계 무대를 주름잡았던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가 34살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주며 3위에 올라 우리 선수들이 1, 2, 3위를 휩쓸었습니다.

(왼쪽부터) 오가영(2위), 서채현(1위), 김자인(3위)
서채현 선수 / 서대원 취파용

"국기가 게양될 때 모두 태극기여서 정말 자랑스러웠고, 서로 도와서 해낸 점이 뿌듯하고 고마웠습니다."

서채현 선수에게는 특히 이번에 콤바인 종목 우승을 한 게 의미가 컸습니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은 모두 이 콤바인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는 스피드와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을 겨루는 방식이었는데, 여기서 스피드가 별도 종목으로 따로 분리돼 볼더링과 리드로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됩니다. 도쿄 올림픽 때보다는 서채현 선수에게 한결 유리해진 조건입니다.

"아무래도 콤바인이 파리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방식이라서 굉장히 중요한데, 이번 우승으로 그런 큰 대회들에 대한 가능성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채현은 이미 리드 부분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습니다. 2019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리드 종목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세계랭킹 2위로 월드컵 시즌을 마쳤습니다. 결국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4년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여부는 볼더링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채현 선수 / 서대원 취파용
서채현 선수 / 서대원 취파용

"내년 아시안게임도 결국 볼더링에 강한 일본 선수들과 경쟁일 가능성이 큰데, 이번에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올겨울 비시즌 동안 올해 부족했던 것들을 보완하고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서채현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볼더링 종목에서 올해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월드컵 대회 결승 진출을 우선 목표로 잡았는데 볼더링 월드컵 5개 대회에 출전해 6명이 겨루는 결승에 두 번 진출했고, 두 번 모두 5위에 올랐습니다. 2022 시즌 볼더링 세계랭킹은 10위로 마쳤습니다.

서채현 선수 / 서대원 취파용

"사실 볼더링 월드컵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래도 목표를 결승 진출로 잡았던 만큼 메달 못 딴 게 아쉽기보다는 두 번 결승 진출로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는 게 보람 있었던 것 같아요. 동기 부여도 많이 됐던 것 같고요."

서채현 선수 / 서대원 취파용

아시아 선수권 2관왕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감한 서채현은 이번 주 일본 모리오카에서 열리는 콤바인 월드컵에 출전합니다. 이 대회는 정식 월드컵 시리즈는 아니고 내년 시즌 운영 방식을 미리 점검해 보는 '테스트 이벤트' 성격의 대회입니다. 서채현은 이 대회를 마치고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2023년은 서채현에게 무척 중요한 해입니다. 8월에는 스위스 베른에서 2023 세계선수권이 열리는데, 이 대회 남녀 상위 3명씩에게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우선적으로 주어집니다. 서채현으로서는 일찌감치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리고 9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아시안게임이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합니다.

서채현 선수 / 서대원 취파용

"이번 아시아 선수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고, 내년에 대한 기대도 많이 생겼어요. 올겨울에 정말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 아시안게임 때 꼭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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