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가까이 이어진 '위협 비행'…합참 "9 · 19 합의 위반"

<앵커>

북한이 어젯(13일)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연쇄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군용기가 비행금지구역 인근까지 위협 비행을 했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는가 하면, 포병사격을 하며 긴장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반쯤 북한 군용기 10여 대가 전술조치선 이남으로 내려왔습니다.

서부 내륙지역에서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쪽 5km 인근까지 내려왔다 북상했습니다.

동부 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쪽 7km까지, 서해 지역에서는 북방한계선 북쪽 12km까지 접근했습니다.

북한 군용기가 이번처럼 서부·동부 내륙, 서해 지역까지 세 곳을 동시에 위협 비행한 건 이례적입니다.

위협 비행 시위는 오늘 새벽까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는데, 우리 공군은 F-35A를 포함한 공중전력을 긴급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습니다.

군용기가 물러난 뒤 새벽 1시 49분쯤 북한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한 발을 쏘아 올렸습니다.

비행거리는 700여 km, 고도 50여 km로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됐다고 합참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오늘 새벽 동해와 서해로 170여 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30여 발의 포병 사격이 이뤄진 뒤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40여 발의 포병 사격이 이뤄진 것을 포착했다고 합참은 밝혔습니다.

북한군 포탄 낙하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NLL 북방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 내로,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습니다.

합참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오늘 새벽 대변인 명의의 발표에서, 어제 북한군 5군단 전방 지역에서 남한군이 10시간 넘게 포사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따라 강력한 대응 군사행동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