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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 반 토막 났는데…카카오, 이 와중 또 '쪼개기'

<앵커>

요즘 주식 시장이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카카오 계열사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모기업 카카오에서 알짜 사업들을 떼 내 별도로 다시 상장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주주들 손해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카카오 그룹 주가는 오늘(7일)도 속절없이 떨어졌습니다.

카카오가 7%, 뱅크는 9%, 페이는 14% 넘게 하락했는데, 가장 비쌌을 때와 비교하면 카카오 주가는 3분의 1, 뱅크와 페이는 5분의 1까지 밀려났습니다.

모기업 카카오는 돈 잘 벌던 사업들을 뱅크와 페이, 게임즈로 나눠서 차례로 '쪼개기 상장'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국민주로 불릴 정도로 인기였지만, 실적은 기대를 밑돌았고, 경영진들은 자기 몫의 스톡옵션을 한꺼번에 내다 팔면서 주가가 끝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200만 명 넘는 소액 투자자들과 경영진을 믿고 우리사주를 샀던 직원들이 큰 손해를 봤습니다.

[우리사주 투자자 : 마이너스 50% 넘은 것 같은데요? 속이 타죠. 많이 타죠. 한두 푼도 아니고 개인 사정에 따라서 정말 영끌하신 분들은 나이도 어리고 그러면 더 힘들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다음 달에 카카오게임즈에서 핵심 게임사를 떼내서 또다시 쪼개기 상장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주주는 지분을 유지하면서 최대 6천억 원까지 투자금을 더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은 핵심 사업이 떨어져 나가면 주가는 더 떨어질 거라고 반발합니다.

상장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에 1만 3천 명이 참여할 정도입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주주 보호 장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기업 가치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개별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보호 장치를 명확히 하고….]

실적 전망도 어두운데 주주 보호책까지 나오지 않는 한 카카오 그룹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거라는 게 증권사들 시각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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