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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에펠탑 불도 일찍 꺼졌다…'에너지 위기' 대책 부심

밤 11시 45분.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의 조명이 꺼졌습니다.

에펠탑은 원래 야간에 새벽 1시까지 불을 밝혔지만, 지난 23일부터 소등 시간이 크게 앞당겨졌습니다.

[이달고/프랑스 파리시장 : 에펠탑 야간조명 단축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절약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지난해 대비 10% 줄이겠다는 목표 아래 파리시는 루브르와 베르사이유 등 다른 관광명소와 공공건물의 야간 조명도 대폭 축소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겨울을 앞둔 유럽 각국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겁니다.

유럽연합은 일단 가스 사용을 15% 줄이는 비상 계획을 제시하고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네덜란드 등지에 액화 천연가스 수출 터미널을 설치하는 등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발전사와 에너지 기업에는 초과이익의 일부를 횡재세로 거둬들여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법안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심리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한 까닭에 역사상 처음으로 에너지가 전쟁 무기가 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독일은 중동 국가들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이웃 프랑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고 대신 전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가정 에너지 소비가 많은 시간대에는 에너지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산업계에 요청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기업에는 재정적 보상도 약속했습니다.

최근 전력회사 '카후 보이마 오이'가 급등한 전기 가격을 견디지 못해 파산한 핀란드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 가능성까지 대비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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