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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합병투표 압도적 가결…"사실상 강제 투표"

<앵커>

우크라이나 동남부 러시아 점령지에서 주민 투표를 실시한 결과 4개 지역 모두에서 러시아로의 합병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제대로 된 투표가 아니라며 맹비난했는데, 자세한 내용,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된 지역은 4개 주.

약 9만 제곱킬로미터 면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에 해당합니다.

동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친러 성향 정부는 개표 결과 압도적 찬성률로 영토 합병안이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데니스 푸실린/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장 :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는 마침내 위대한 어머니의 나라 러시아와 다시 하나가 됩니다.]

투표는 첫 나흘간은 선거관리위원회 측이 주민들을 찾아가 투표용지를 수거하고 마지막 날 하루만 투표소를 열었는데, 사실상 강제 투표나 다름없고 비밀투표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 점령지에서 벌어진 이 코미디는 '짝퉁 주민투표'라고도 부르지 못할 정도입니다. 투표 결과도 뻔한 것이었습니다.]

군 동원령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국외 탈출 행렬은 오늘(28일)도 계속돼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가는 국경에서는 16km나 늘어선 차량 행렬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서방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의회 연설에 맞춰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러시아 연방 가입이 공식 선언될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러시아가 자국 영토 방어를 위해서라면 핵무기도 쓸 수 있다며 위협해왔던 만큼, 합병이 최종 승인될 경우 전쟁은 한층 격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 보건 당국이 합병투표 직후 방사능 사고 때 사용하는 요오드화칼륨을 대량 주문한 사실이 알려져,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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