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세계 금융시장 '위험' 국면 진입…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

<앵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달러 초강세 속에 세계 금융시장이 위험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 속에 장 초반 반등하던 다우 지수는 엿새 연속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에 기업들의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다우와 나스닥, S&P500 3대 지수 모두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1.5%, 타이완 자취안지수가 2.61%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고,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의 초강세에 세계 각국의 통화가치는 속락하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200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에 7.2위안을 돌파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엔화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24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엔·달러 환율은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처음으로 144엔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4%를 돌파한 가운데 영국과 독일의 금리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초강세로 혼란에 빠진 세계 금융시장이 위험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긴축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태.

[제롬 파월/미국 연준의장 (지난 21일) : 연준은 (현재 8.3%인)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출 것입니다. 그 과업이 달성될 때까지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입니다.]

환율 급등으로 각국의 물가 잡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금리가 급등하면서 부채 위기가 현실화될 위험은 커졌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영국이 감세정책을 발표하고, 일본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각국의 정책 엇박자도 세계 금융시장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

<앵커>

경제부 김정우 기자하고 더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우리 경제 괜찮나?

[김정우 기자 : 정부는 우리 경제 자체가 흔들려도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한국은 거시 경제가 괜찮고 수출은 역동적이어서 위기가 찾아오지는 않을 거라고 오늘(28일) 발표했습니다.]

Q. IMF 때와는 다르다?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1997년 IMF 경제위기 때와 비교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그때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불과 200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천억 달러까지 늘었고요. 현재는 4천300억 달러, 세계 9위 규모입니다. 그러니까 투기꾼들이 달러를 모두 빼서 빠져나가지만 않는다면 버텨낼 실탄은 넉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Q. 전 세계적 위기?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IMF 때는 우리나라와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빚을 많이 냈는데 환율은 오르고 그러다 보니 달러가 많이 빠져나가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반대로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금을 모으고 수출을 늘려서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현재는 선진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Q. 파산 위험 국가는?

[김정우 기자 : 맞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가 어려운 나라 같은 경우에는 달러로 빚을 내서 당장 필요한 석유나 식료품들을 사서 경제를 돌립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달러 가치가 20~30% 정도 급등하다 보니까 빚도 그만큼 늘어났겠죠. 이런 이유로 현재 아르헨티나나 이집트 안 국가들은 국가 부도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가들은 달러가 빠져나가는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죠.]

Q. 역환율 전쟁?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을 단순하게 보려면 달러를 쥔 미국과 다른 나라로 나누어 봐서 생각해야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미국 달러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국으로 수입해 오는 물품의 가격은 자연스럽게 낮춰지게 되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죠. 미국과 같이 기준금리를 동시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거를 역환율 전쟁이라고 하는데 미국과 같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물건 단가가 다 같이 올라가니까 전 세계 경제가 힘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우리 경제 체력이 튼튼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겁니다.]

▶ 또 무너진 코스피…"환율 1,500원도 가능"
▶ "못 갚으면 이월" 리볼빙 7조…이자 부담은 '첩첩산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