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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다이어트 한계 왔나…"요요 현상 겪는 듯"

<앵커>

북한과 같은 1인 독재체제에서는 체제의 미래와 관련해 최고지도자의 건강이 중요한 변수로 꼽히지요. 국정원은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20kg 정도 체중을 줄였다고 밝혔는데, 최근엔 다시 몸무게가 늘어난 걸로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집권 이후 체중이 늘던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6월 한 달 만에 재개한 공개활동에서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평소 입고 다니던 인민복이 다소 헐렁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의 몸무게가 20kg 정도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지난해 10월) : 2019년 약 140kg에서 현재 약 20kg 가량 감량된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이를 인민에 대한 헌신으로 미화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 (지난해 6월)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 보이실 때 우리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는 것….]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 김정은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해 6월과 올해 8월 모습을 비교해 봤습니다.

턱 윤곽이 무디어지고 볼에 살이 더 붙는 등 전반적으로 살이 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에게 요요 현상이 온 것 같다며 예전 몸무게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영상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국정원도 이런 방식을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지난해 10월) : (국정원이 김정은 관련해) 안면체적 분석과 체중을 추적하는 모델, 초해상도 영상을 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8월 모습 가운데 동일한 각도의 얼굴을 골라 얼굴 크기를 맞춰놓고 면적을 비교했습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장 : 윤곽선을 잡고 구레나룻 있는 쪽, 머리 경계라인 있는 쪽 그 부분을 기준으로 잡은 다음에 왼쪽에 있는 것을 그대로 우측으로 옮긴 거예요.]

조명과 촬영 각도 등에 따라 오차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얼굴 면적이 1년 전에 비해 다소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장 : 분석을 해보니까 왼쪽(지난해 6월)이 100이라고 했을 때 우측 (올해 8월)은 약 3.2% 증가 된 정도로 보여지는데….]

좀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김정은의 다이어트는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입니다.

김 총비서가 최근에도 장시간 연설을 소화하는 등 건강에 당장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지만, 건강관리를 위한 다이어트가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문제가 한반도에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과 관련해 세밀한 관찰이 중요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임찬혁·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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