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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서 시작된 불…'불쏘시개'가 된 야적장 상자들

<앵커>

불이 난 지하 1층 주차장에는 물품을 싣고 내리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여기 쌓아둔 상자들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는 빠르게 번졌고, 검은 연기가 가득 차 대피도, 구조도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가 커진 원인, TJB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주차장 한쪽에 종이 박스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또 다른 벽에는 압축된 폐지 박스가 적재돼 있습니다.

대전 현대아울렛이 지하주차장 1층 하역장에 만들어 놓은 야적장입니다.

소방 당국은 이 같은 동편 하역장에서 불이 시작돼 박스 더미로 삽시간에 옮겨붙었고, 큰 화마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종이 박스와 의류 등 인화성 물건이 타면서 내뿜는 연기가 건물 전체를 휘감으면서 피해를 키웠고, 화재진압과 실종자 수색을 더욱 어렵게 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승한/대전 유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적재 박스 이런 게 상당히 많아서 그런 게 급격히 연소가 되면서 매연이 상당히 많이 나온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스프링클러와 배연 시설까지 모두 정상 작동했지만 연기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화재예방시설이 적절하게 설치됐는지 여부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급격히 퍼진 검은 연기는 사람들의 대피마저 어렵게 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탈출 직원 : 저도 차를 몰고 나오려다가 앞이 검은 연기에 막혀서 못 나가기 때문에 휴대전화만 들고 올라온 상황인데….]

개점한 지 2년가량 된 대전 현대아울렛은 노후시설과 고위험 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자체의 국가안전진단 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석 달 전 현대아울렛을 점검했을 당시 유도등 고장 등 27건의 보완 사항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에 야적에 관한 부분은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소방기본법상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세진/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품명별로 구별해서 쌓아놔라, 화기 취급 금지해라 이런 표시나 해놓고 높이는 10m 이하가 되도록 쌓아라, 이 정도예요. 구체적으로 시설에 관한 기준들이 전혀 없어요.]

(영상취재 : 최운기 TJB·박금상 TJB, 화면제공 :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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