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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경전철 공사로 갈라진 건물…안전에 문제 없나

<앵커>
 
서울 경전철 공사 현장 근처에 있는 3층 건물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공사를 진행하는 측은 건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저희 취재진과 함께 현장을 본 전문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2층은 상가로, 3층은 가정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건물 바닥이 갈라져 있고, 한쪽 벽에서 시작한 금은 바닥을 거쳐 반대편 벽까지 이어집니다.

곳곳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건 지난 4월 건물 바로 앞에서 서울 동북선 경전철 공사가 시작된 직후라고 건물주는 말합니다.

[A 씨/건물주 : 5월부턴가 균열이 좀 심하게 가기 시작하더라고요. 점점 금이 조금씩 생기더니, 6월부터는 너무 심하게 이제 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최근에는 벽 일부가 뜯어지기까지 했습니다.

공사현장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 나와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보시다시피 급하게 보수공사를 한 모습이 눈에 띄고요, 옆에 보시면 이곳에서 나온 건설 현장의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시행사와 공사 감리단 측은 지난해와 올해 6월 건물 안전 점검을 했는데, 계측기로 측정한 건물 균열 수치가 기준을 살짝 초과해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수/공사 감리단장 : 계측값은 1차 관리 기준을 일부 부분에서 초과하는 걸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보수·보강을 지금 하는 겁니다.]

하지만 현장을 본 전문가 평가는 달랐습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주저앉으면 여기가 (지반이) 침하됐다는 거죠. 아주 심하게 지금 금이 가 있고, 여기뿐만 아니라 벽까지 다 진행돼 있죠.]

공사를 이대로 강행할 경우, 건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정작 균열이 심한 곳에는 측정 장비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이게 보니까 (계측) 장치가 적절한 장소에 부착이 안 돼 있어요.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서 과연 어떻게 해야지 구조물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 방안을 해서….]

공사 감독 책임이 있는 서울시는 "계측기의 부착 위치는 감리단이 정했고, 민원인과 협의해서 붙이게끔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취재진이 방문하기 전까지는 해당 장비가 무엇인지도 몰랐다"며 부착 위치에 대해 협의한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계측치가 건물의 상태를 제대로 평가한 건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정밀한 안전 진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윤형, 영상편집 : 박기덕,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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