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실 직원들에 "여러분 모두 대통령이 돼라" 당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석하는 첫 조회를 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한 달가량 대대적으로 이뤄진 인적 개편을 마무리하고 2기 대통령실을 새로 시작하면서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한 차원입니다.

오늘(13일) 조회는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13분까지 4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김 실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국민에 헌신하는 자세를 가져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김영삼 정부부터 노무현·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청와대에서 행정관, 선임행정관, 1급 비서관, 차관급 수석비서관, 장관급 실장을 두루 거친 선배로서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근무가 다섯 번째인데, 이렇게 여건이 나쁜 적이 없었다"며 경제 위기와 여소야대의 정치적 환경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여기 어공(어쩌다 공무원)도 있고 늘공(늘 공무원)도 있는데, 각자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해달라"며 "국정 운영에 사명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실장은 "눈에 보이는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며 "어디서 '짱돌'이 날아올지 모르니 항상 철저히 리스크를 점검해달라"라고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실장은 조회를 마치고 강당을 떠나면서 '오늘 제일 강조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분 모두 대통령이 돼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직원 각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자는 독려로 해석됩니다.

앞서 대통령실의 상시 조직 개편을 예고했던 김 실장은 그동안 390여 명 규모의 비서실을 300명 초반대로 대폭 축소하는 인적 개편을 주도해왔습니다.

정책기획수석 신설과 새 홍보수석 영입을 시작으로 비서관급 중폭 교체, 행정관급 50여 명 물갈이 등 강도 높은 개편이 진행했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는 정책기획수석 직함을 국정기획수석으로 바꾸고, 홍보수석실에 속해 있던 국정홍보비서관을 국정기획수석실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