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의 가동이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원전단지에 있는 원자로 6기 중 5기가 가동이 중단됐으며 이는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원이 단 1개밖에 남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원자로는 자체 생산한 전력을 원자로 냉각을 위한 안전 체계에 사용합니다.
원전에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원자로가 과열되면 최악의 경우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원전이 스스로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근처 다른 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다 쓰기도 하지만 근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예비 전력 공급선마저 지난 8일 포격 중에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손실된 이 예비 전력 공급선을 수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계속되는 포격 때문에 외부 예비 전력 공급망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원자로 수리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지속불가능한 상황이 점점 더 위태로워진다"며 "용납할 수 없고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는 포격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력공급이 끊어지면 원자로 중심부의 핵연료봉 다발이 녹아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올 수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내 광범위한 영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