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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슈퍼태풍, 앞으로 얼마나 더 잦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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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최근에 하늘 본 적 있나요? 태풍이 지나간 뒤의 하늘은 무척이나 맑고 깨끗했습니다. 깨끗한 하늘처럼 독자 여러분들의 근심과 걱정이 다 사라지길 바랍니다. 여러 소식들을 살펴보면 태풍 피해를 본 수재민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한 명절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많은 관계자분들이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더라고요. 수재민들이 조금이라도 빠르게 보통의 일상을 회복하길 마부뉴스도 응원의 마음을 담아 보내겠습니다. 오늘 마부뉴스에서는 슈퍼태풍 힌남노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또 남긴 피해는 어땠는지 데이터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한 발자국 더 들어가서 앞으로 이런 슈퍼태풍이 얼마나 더 우리나라에 찾아올 수 있는지도 살펴봤어요. 오늘 마부뉴스가 독자 여러분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겁니다.

슈퍼태풍, 앞으로 얼마나 더 잦아질까?
 

한반도를 훑고 간 슈퍼태풍 힌남노


우선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뿌린 비의 양부터 살펴볼게요. 제주 윗세오름엔 1,059.0㎜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경주에는 447.5㎜, 울산에는 385.5㎜의 많은 비가 내렸어요. 제주 서귀포에선 2015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높은 21m짜리 파도가 관측되기도 했죠. 강풍으로 인해 제주 서귀포의 한 공터에 정박된 보트가 인근 도로 한가운데로 날아갈 정도였고요.

포항의 피해가 가장 심각합니다. 이번 태풍이 포항에 뿌린 비의 양이 무려 418.2㎜입니다. 2021년 한 해에만 포항의 강수량이 1,405.7㎜였으니까 이번 힌남노가 거의 한 해 강수량의 30%에 육박하는 비를 한 번에 뿌린 거죠. 그 영향으로 하천 7곳이 범람했습니다. 포스코는 침수와 정전 피해로 가동이 '올 스톱' 됐습니다. 전면 가동 중단은 포항제철소가 쇳물을 뽑아낸 1973년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죠. 포항 인덕동에선 지하주차장에서 안타까운 인명사고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고요.

전국적으로 침수된 주택, 상가만 해도 총 1만 2,159건(7일 22시 기준). 피해를 본 농지 규모도 7,141.1㏊로 집계됐습니다. 아직까지 모든 지역의 피해상황을 합친 수치가 아니라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도 있죠. 포스코의 가동이 멈추면서 현재까지 집계된 재산피해 규모가 눈더미처럼 늘어나 1조 원을 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재산피해뿐 아니라 인명피해도 상당합니다. 잠정 집계된 인명피해만 15명인데 그중 사망자만 11명에 달하죠. 기상청에서는 태풍 매미 이후 19년 만에 태풍위원회에 힌남노 이름을 제명해달라는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해요.

힌남노가 거제에 상륙했을 때 중심기압은 955.9㍱이었습니다. 강도 측면에서는 사라와 매미에 이어 역대 3위의 기록이죠. 참고로 사라는 951.5㍱, 매미는 954.0㍱의 중심기압을 기록했는데, 태풍(열대성 저기압)은 기압이 낮으면 낮을수록 강도가 세집니다. 거제에 상륙한 게 6일 새벽 4시 50분이었고,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간 시점이 7시 10분. 전문가들은 북쪽의 고기압이 예상보다 빠르게 힌남노를 밀어내면서 우리나라에 체류한 시간이 짧아서 그나마 피해규모가 최악으로 번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연돋별 피해액 규모

힌남노가 이번에 피해를 입힌 것처럼, 태풍은 자연재해 중에서도 특히 큰 피해를 남기고 있어요. 역대 자연재해 데이터를 보면 태풍 피해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겁니다. 위 그래프는 재해연보 데이터를 활용해 그려본 자연재해 피해규모 그래프입니다. 1916년부터 2020년까지 연도별로 피해규모를 시각화해봤어요. 1945년부터 1957년 사이의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아서 비어있습니다.

2020년 화폐가치 기준으로 피해규모를 환산해보면, 가장 많은 피해액을 기록한 해는 2002년입니다. 압도적으로 솟아있는 2002년의 막대가 보이죠? 피해규모가 무려 8조 1,062억 541만 9,267원입니다. 2023년 우리나라 정부 예산안에 외교와 통일 분야의 예산이 6조 4,000억 원 규모니까 얼마나 큰 피해인지 감이 올 겁니다. 8조가 넘는 피해액의 84.8%가 태풍의 영향이었습니다. 바로 2002년 8월에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태풍 루사의 흔적이죠. 2등인 2003년도 마찬가지입니다. 9월에 상륙한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5조가 넘는 피해규모를 남겼습니다.

 
Q. 그런데 왜 태풍은 아시아에만 찾아오는 거야?

여름, 가을에 태풍 관련된 기사를 읽다 보면 그런 생각해본 적 있을 거예요. 왜 태풍은 다른 나라엔 가지 않고 아시아 쪽에만 오는 걸까? 사실은 다른 대륙 주변에도 태풍은 생기고 있습니다. 다만 그 명칭이 다를 뿐이죠.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 이들 모두가 다 같은 열대성 저기압 식구들입니다. 열대성 저기압은 따뜻한 바다 위의 공기가 만들어낸 회오리 현상인데 발생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죠.

북대서양이나 북동태평양에서 생겨나는 열대성 저기압은 허리케인(hurricane)이라고 부릅니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건 태풍(typhoon)이라고 부르죠. 우리나라는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의 피해를 받기 때문에 '태풍'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찾아오는 겁니다. 인도양과 남반구, 지중해에서 생겨나는 건 사이클론(cyclone)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엔 호주 북동부로 가는 건 윌리윌리(willy-willy)라는 명칭을 쓰기도 했는데, 2006년에 폐지됐고 사이클론으로 합쳐졌어요.
 

태풍의 씨앗이 점점 올라온다


이번 힌남노는 다른 태풍과 달리 꽤 북쪽에서 발생한 슈퍼태풍이라는 이야기 아마 들어봤을 거예요.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해보기 위해 마부뉴스에서 국제 태풍 데이터를 한번 분석해봤습니다. 활용한 데이터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의 국립기후데이터센터에서 만든 IBTrACS 자료입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1884년부터 2022년까지 태풍의 경로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아래 지도에 IBTrACS 데이터에서 슈퍼태풍만 골라서 태풍의 시작점을 표시해 봤습니다.

지도를 보기 앞서서 슈퍼태풍 먼저 간단하게 정리하고 갈게요. 미국의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는 바람의 세기에 따라 태풍을 분류하는데 태풍의 1분 최대풍속이 130노트 이상인 경우를 슈퍼태풍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 찍힌 점들은 모두 130노트 이상의 최대풍속을 기록한 슈퍼태풍이고요.
슈퍼태풍의 시작점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필리핀 동쪽 해안에 점들이 몰려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태풍의 요람인 셈이죠. 집중해서 봐야 하는 건 점선으로 표시된 북위 25도선(25°N) 위에 위치한 점입니다. 25°N 위에서 발생한 슈퍼태풍은 역대 2개뿐. 이번에 온 힌남노와 2017년 일본에 피해를 준 태풍 노루가 바로 그 녀석들이죠. 보통 태풍은 따뜻한 필리핀 동쪽의 태평양에서 시작해 올라오는데 노루는 26.1°N에서, 힌남노는 25.8°N에서 시작됐어요. 그리고 두 태풍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태풍의 경로와 사뭇 다른 이동 경로를 보였죠.

연도별로 슈퍼태풍 시작점의 위도를 계산해보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게 눈에 띕니다. 아래 그래프의 추세선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게 한눈에 들어올 거예요. 1950년대의 슈퍼태풍의 평균 위도는 9.36°N. 반면 2010년대엔 10.40°N로 증가했어요. IPCC 보고서에서도 열대성 저기압의 경로가 앞으로 더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북쪽으로 올라오는 게 뭐가 문제길래 경고까지 하는 걸까요? 지금부터는 그 이야기를 해볼게요.
최근으로 올 수록 위도가 높아지는 슈퍼태풍

일단 태풍의 시작점이 더 높아지니까 더 높은 위도에서 최고 강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예전엔 저 밑에서 시작해서 육지까지 올라오는 과정에 힘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었는데, 태풍의 첫 시작 위치가 이미 위로 올라와 있으면 힘이 쌩쌩한 태풍이 육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고위도에 위치한 국가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이 과거에 비해 강력한 태풍을 더 많이 맞게 되는 거고요.

그렇다면 슈퍼태풍의 위도가 상승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바로 바닷물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따뜻한 바다에서 태어나거든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해수의 온도가 뜨거워졌지만, 특히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주변 해역에서 많이 상승했어요. 상대적으로 원래 태어나던 태평양 중앙은 덜 뜨거워지고 동남아, 그리고 동아시아의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이 지역에서 태풍이 발생하기 시작한 거죠.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현재 이미 과거보다 슈퍼태풍의 발생지역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면, 미래엔 어떻게 될까요? 미래 기후 관련된 연구 중 하나를 가져와봤습니다. 2022년 4월에 Science Advances에 실린 논문인데, 여기에선 1980년부터 2017년까지 과거 데이터와 2015년부터 2050년까지 미래 데이터를 비교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은 태풍이 발생되고 어디로 지나갈지 예측해봤어요. 미래 데이터는 IPCC 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제시한 표준 온실가스 시나리오(SSP)를 이용해 기후를 예측했고요.

분석 결과, 앞으로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과거보다 강력한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반면 힘이 약한 태풍은 줄어들었어요.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강력한 태풍에 더 많이 노출되는 국가를 분석해봤더니, 우리나라가 상위권에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비해 태풍 노출 빈도가 93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 수치는 호주, 예멘, 파푸아뉴기니에 이어 전 세계 4위의 수치였어요.
과거에 비해 더 많은 태풍 피해를 받은 국가들

위에서 계산한 수치는 과거(1980~2017)에 비해 미래에 얼마나 더 많은 인구가 강한 태풍에 노출되는지를 상대적으로 계산한 거라 기존에 태풍 피해가 적었던 나라일수록 비율이 높게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늘어나는 인구 수치도 함께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우리나라가 과거에 비해 미래에 태풍의 영향을 더 받는 인구수를 계산해보면 5,940만 명 정도로 나와요. 동아시아의 세 나라, 한중일을 합치면 미래엔 4억 4,240만 명이 태풍에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됐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태풍과 폭염이 함께 찾아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고하는 과학자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태풍이 전력망을 망가뜨려서 대규모 정전이 나고, 거기에 폭염이 덮쳐서 피해를 가중시키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는 건데 과거에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거든요. 하지만 앞으로는 모른다는 게 과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태풍 이후 연이어 폭염이 5일 이상 지속될 확률은 과거 기후 환경에선 2.7%에 불과합니다. 폭염이 12일 이상 지속되는 극한의 시나리오는 아예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가 나왔죠. 하지만 탄소 배출이 계속된 미래 기후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20.2%, 7.5% 수준으로 급상승합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경험해본 적 없는 복합 위험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Q. 그런데 태풍(열대성 저기압) 숫자는 줄어들었다고?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다 분석해보면 1850~1900년에 비해 1900~2000년의 발생 빈도가 13% 감소했다는 사실! 조금 의외의 결과죠? 이 변화의 원인은 바로 대기 순환이 느려지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적도지방에서 상승하고 중위도(30° 부근)에서 하강하는 해들리 순환과 적도를 따라 나타나는 동서 방향의 대기 순환인 워커 순환이 약해지고 있거든요. 대기가 상대적으로 정체되면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하기 더 어려운 조건이 된 거죠. 태풍의 수가 감소한 것이 마냥 기쁜 소식은 아닙니다. 발생 빈도는 줄어들고 있는 대신 그 강도가 더 거세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태풍이 발생하는 위치가 사람들이 더 많이 사는 지역으로 올라오고 있어서 오히려 피해 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있어요.
 

???: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하나요?"

 
1.5도 상승 억제를 위한 싸움은 끝났습니다.
이 행성에는 인간 존재를 위한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내가 보는 걸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면 사회는 기후 비상사태로 바뀌고
불과 몇 년 안에 화석연료 사용을 끝낼 것입니다.


과학자와 파업. 독자 여러분은 두 단어가 함께 존재하는 문장을 혹시 본 적 있나요? 지난 4월 기후 연구에 집중하던 과학자들이 본인들의 연구를 멈추고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시위를 벌인 이유는 도대체 얼마나 더 증명해야 기후 정책이 변할 것인지 의문이 들어서죠. 시위에 참여한 과학자 중엔 UN IPCC에 참여했던 과학자들도 있고, NASA 소속 기후 과학자들도 있습니다.

사실 과학자들에게 어떤 명제가 100% 참인 경우는 없습니다. 항상 뒤집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죠.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를 공개하는데, 거기엔 과학이라는 것은 누구나 재현할 수 있어야 하고, 지금 증명한 명제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상황을 확실하게 결정짓는 경우가 없어요. 그런 과학자들이 기후위기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파업에 나선건 이례적입니다.

기후위기가 앞으로 온다는 걸 100% 확신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런 건 아닙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일각에서는 이런 과학자들의 행동이 한편에서는 종말론적으로 접근하는 암울한 전망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처럼 미래에 기후가 크게 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만 믿고 손을 놓을 수 있을까요? 태풍 예측이 100% 확실한 게 아니니 우리는 위기관리를 대충 해도 되는 걸까요?
행동하는 과학자들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다수의 연구 결과가 바라보는 방향은 같습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기후 위기는 심각해지고 더 극심한 자연재해가 찾아올 거라는 거죠. 이번 태풍에서도 느꼈지만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건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 조심 또 조심하는 것뿐입니다. 변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피해를 볼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질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중에서도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경고인 거고요.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은 태풍 데이터와 앞으로 닥쳐올 슈퍼태풍에 대해 살펴봤어요. 오늘 마부뉴스가 독자 여러분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겁니다. 독자 여러분은 기후변화를 얼마나 체감하고 있나요? 동남아 스콜처럼 쏟아지는 비를 보면 예전 날씨와는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말이죠. 아래 댓글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본 기사는 마부작침 뉴스레터를 편집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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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혜민    디자인 : 안준석    인턴 : 김도연, 주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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