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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댄스 장르'로 자리 잡은 K팝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한 그룹 블랙핑크.

뮤직비디오가 1주일 만에 2억 뷰를 넘겼는데, 함께 공개한 안무 영상도 큰 인기입니다.

매혹적인 동작들과 화려한 동선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이 있죠.

소셜미디어에는 벌써 세계 곳곳에서 이 안무 따라 춤추는 사람들로 넘쳐나는데요, 전 세계에 K팝 춤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영상 한 번 보실까요?

안무 영상은 요즘 K팝 그룹에 필수입니다.

초창기에는 아이돌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팬 서비스 영상으로 시작됐지만 춤을 따라 하는 팬들이 많아지자 춤 자체에 집중해서 동작과 동선이 잘 보이도록 쭉 찍어 올립니다.

또 댄스 챌린지 영상을 따로 찍어 팬들이 직접 춤추는 영상을 올려달라고 독려하기도 하죠.

SNS에는 따라 하기 쉽게 안무 영상을 좌우 반전시킨 거울 모드 영상, 춤 강습 영상도 넘쳐나고, 전 세계 팬들은 춤 연습에 빠져듭니다.

팬들은 아이돌을 따라 춤추면서 스스로 스타가 되고, 스타가 된 나 자신의 팬이 되기도 하면서 자신감과 충족감을 얻습니다.

[오주연/미 샌디에이고주립대 무용이론 교수('K팝 댄스 :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팬덤화하는 법' 저자) : 셀레브리티가 된 것처럼 나 자신을 팬더밍하기 위해서 K팝 댄스를 합니다.]

요즘 K팝 댄스를 보면 춤꾼 아닌 저 같은 사람도 따라 할만한 인상적인 동작이 나옵니다.

'포인트 안무'라고 들어보셨죠.

또 하체보다는 상체를 다채롭게 쓰고, 제스처와 얼굴 표정, 눈짓,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안무합니다.

K팝 팬들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K팝 콘텐츠를 소비하고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하는데, 손안의 작은 네모 화면이 무대가 되니 안무도 이에 맞춰 변화한 것입니다.

[리아 킴/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수석안무가 : 모니터 안에 들어올 수 있는 동작들이. 요즘의 이런 동작들. 모니터 안에 들어왔을 때 꽉 차보일 수 있고 동작이 잘 보일 수 있는 걸 많이 신경 쓰면서 작업합니다.]

트와이스와 선미, 마마무 등 수많은 스타들의 히트곡 안무가로 유명한 리아 킴 씨.

그가 수석안무가로 있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무려 2천550만 명, 한국 채널 중 4위입니다.

이렇게 안무가들이 각광받고, 아이돌 백업 댄서로 춤추던 무용수들이 주인공이 되어 인기를 얻고 있죠.

춤이 K팝 무대의 부가 요소가 아니라, 음악과 완벽하게 결합한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또 방탄소년단 사례에서 보듯 가수이자 무용수인 아이돌이 출중한 춤 실력으로 K팝 댄스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요즘 해외에서 K팝 댄스를 무용과 과목으로 개설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고, K팝 댄스를 학문적으로 분석한 책도 나왔습니다.

탱고나, 힙합처럼 이제 K팝 댄스도 하나의 춤 장르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주연/미 샌디에이고주립대 무용이론 교수('K팝 댄스 :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팬덤화하는 법' 저자) : 기술적인 발전이나 교육 측면이나 전 세계적인 댄스 팬덤을 고려했을 때 이제 K팝이 댄스로도 정립될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K팝 댄스팀이 올린 핑크 베놈 커버댄스 영상 보실까요.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 중에도 한편에서 젊은이들은 이렇게 K팝 댄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팬들은 호응합니다.

K팝 댄스는 이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함께 즐기는 공통의 언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획 : 이호건,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김원배·김학모·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전유근, VJ : 오세관, 장소제공 : 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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