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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힌남노', 방향 틀어 제주로 올 듯

<앵커>

올들어 처음 초강력 슈퍼 태풍으로 발달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존 태풍과 다른 매우 독특한 경로로 에너지를 끌어모으고 있는데, 다음 달 2일쯤 방향을 틀어 제주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구름 소용돌이 한가운데 태풍의 눈이 또렷합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입니다.

이 태풍은 기존 태풍과 경로부터 큰 차이를 보입니다.

지난 28일 태풍으로 발달한 힌남노는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기존 태풍과 달리, 서쪽으로 이동하는 매우 특이한 경로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달 2일쯤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방향을 90도가량 틀면서 제주를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려되는 건 태풍의 강도입니다.

이 태풍은 하루 만에 초속이 15미터 이상 강해질 정도로 급격하게 발달했습니다.

바다 수온이 30도 가량 되는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면서 세력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중심기압 910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56미터의 초강력 슈퍼 태풍으로 발달합니다.

[이경호/국가태풍센터 사무관 : 지금 해수면 온도가 30도 이상이기 때문에 태풍의 에너지원이 충분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태풍이 상당히 발달한 상황이고, 앞으로 초강력 등급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11개 태풍 가운데 초강력 슈퍼 태풍으로 발달한 건 힌남노가 처음입니다.

더 큰 문제는 북상하면서도 좀처럼 세력이 약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문일주/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 : (대만 쪽에) 줄줄이 구름 덩어리들이 좀 있어요. 이게 가만히 놔두면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힌남노가 지나가면서 거기를 싹 흡수해 버려서 세력이 더 커지는 거죠.]

특히 이번 태풍의 영향이 추석 명절을 앞둔 시점이라, 추석 직전 제주에 큰 피해를 안겼던 태풍 나리가 연상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태풍 경로가 매우 유동적인 상황에서 현재까지는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경로로든지 제주에는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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