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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선 패배 오딩가 "선거 결과 불복, 법정 투쟁할 것"

케냐 대선 패배 오딩가 "선거 결과 불복, 법정 투쟁할 것"
지난 9일 치러진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야권연합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결과에 불복하고 법정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5번째 대선에 도전한 야당 지도자 출신 라일라 오딩가 후보는 현지시간 16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선 무효화를 주장하고 대법원에 제소할 뜻을 밝혔습니다.

케냐 대선에서 결과에 불복하는 후보는 1주일 이내에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대법원은 신청일로부터 14일 이내에 판결을 내려야 합니다.

선거 무효로 판결이 나면 60일 이내에 재선을 치릅니다.

오딩가 후보는 와풀라 체부카티 선관위원장이 독단으로 위원회를 이끄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체부카티 위원장은 전날 루토 후보가 50.49%의 득표율로 오딩가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최종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에 앞서 부위원장 등 4명의 선관위원은 선관위 발표장과 떨어진 시내 한 호텔에 모여 집계 과정에 잘못이 있음에도 선관위원장이 이를 묵살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들은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4명의 총득표수가 총투표수를 앞서고 일부 지역구의 득표수가 산입되지 않았다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케냐에서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오딩가의 선거 결과 불복으로 이어진 유혈사태로 1천2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2017년 대선에서도 오딩가의 불복으로 법원이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재선거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 결과 불복으로 또 한 번 그의 지지 기반인 수도 나이로비 일부 지역과 지방 도시 키수무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소요가 예상됩니다.

현지 한국대사관은 시위 발생에 따른 우려로 전날에 이어 또다시 교민들을 대상으로 안전 공지를 내보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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