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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의사 서훈 상향 또 좌절…활로는 어디에?

<앵커>

고헌 박상진 의사는 울산이 낳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데요. 최근 박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이 또 한 번 무산돼 지역사회에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대응책 찾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배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광복회 초대 총사령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앞장서다 37살의 나이로 순국한 고헌 박상진 의사.

지난 1963년 당시 가장 낮은 등급인 3등급 독립장에 추서 돼 서훈 승격 노력이 이어졌지만,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박 의사의 공적 일부가 추서 당시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공적 조서에 우편마차 탈취 사건과 군자금 모집 활동, 대구 친일 부호 권총 습격 등 굵직한 독립운동 활동이 빠졌던 겁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서신을 통해 박 의사의 공적 재심사를 요청하면서 서훈 승격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습니다.

하지만 보훈처는 공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조차 하지 않으면서 박 의사의 서훈 승격은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박중훈/박상진 의사 증손 :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서 다소 섭섭하기는 합니다만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보충해서 다시 한번 시도를….]

그동안 서훈이 승격된 사례는 여운형 선생과 유관순 열사, 홍범도 장군 등 3명으로 '광복 후 애국심 함양' 등 독립운동 외 공적을 재평가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박상진 의사의 독립투쟁이 아시아 주변국에 영향을 미쳐 민족정기 선양에 기여한 점과 부울경 지역의 독립정신을 일깨웠다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우/서훈승격실무협의체 : 예를 들면 울산은 (박상진 의사 관련) 협력 사업들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독립운동, 보훈 정신 함양에 크게 기여했다' 이런 쪽으로 가는 것이….]

이런 가운데 이채익 의원은 박 의사의 서훈 상향이 하향식으로 검토될 수 있도록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적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한편 울산시는 보훈처로부터 추가 서훈에 대한 공식 입장이 오면 미비점을 파악해 향후 대응계획을 세울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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