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지역엔 피해 현장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기만 한데, 현실은 마음 같지 않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피해 현장들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큰 비가 퍼부었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돌과 나무로 막혔던 마을 진입로는 겨우 뚫렸지만 마을 곳곳엔 집기류가 여전히 나뒹굴고 있습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옆의 땅들을 완전히 깎아내렸습니다.
그 옆에는 실제 주민이 살던 일반 가정집인데요, 지금은 밑에 땅들이 깎여 내려가면서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김대성/경기 양평군 : 이웃집 신세 지고 이렇게 있어요. 마을 회관 이장님한테 (허락받고) 그 마을 회관에 거기에서도 살고….]
하릴없이 쓸려 내려간 양봉장,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주인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석종철/경기 양평군 : 완전히 침수되고 밀려가고 떠내려가 하여튼 이거 봐, 지금 이게 엄두를 못 내는 거야.]
계속된 폭우로 애써 키운 농작물을 모두 날리게 된 농민들도 속이 타들어갑니다.
고추와 오이, 호박 등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썩어버리면서 10%도 건지지 못할 형편입니다.
[유희교/강원 춘천시 : 오이는 뭐 심고서는 따 보지도 못하고 다 망가졌고요. 폭염에 다가 비가 며칠을 왔잖아요. 시들시들하면서 (농작물이) 다 망가지니까.]
수해 지역마다 주민들이 휴일을 잊고 오롯이 복구에 매달렸지만 마음만큼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