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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상가건물 화재, 병원서만 5명 숨져…투석 중 대피 못 한 듯

이천 상가건물 화재, 병원서만 5명 숨져…투석 중 대피 못 한 듯
오늘(5일) 오전 발생해 5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의 사망자는 모두 건물 제일 위 층인 4층의 열린의원에서 발견됐습니다.

사망자는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이 투석 전문 병원이라는 점에서 화재 당시 투석이 진행 중이었고, 이 때문이 사망한 환자들이 빨리 대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대원들은 "구조작업을 하려고 병원 내부에 진입했을 때 간호사들이 환자들 옆에서 의료 조치를 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환자들은 투석 중이었기 때문에 바로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사망자들은 질식해 숨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투석 환자여서 사인은 복합적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투석기는 작동 도중에는 팔목에 연결된 관이 빠지지 않아서 가위로 관을 잘라 환자들을 대피시켰다"면서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 투석 중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평소 거동이 어려운 분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장 소방서장은 "대피할 시간은 충분했던 상황으로 보여 숨진 간호사는 끝까지 환자들 옆에 남아 있다가 돌아가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병원이 있는 4층에는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은 오전 10시 17분 학산빌딩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당시 스크린골프장에서는 작업자 3명이 시설 철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천장에서 불꽃이 발생해 작업자들이 자체 진화하려다 실패하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은 신고 접수 1시간 10분여 만인 오전 11시 29분 모두 꺼졌지만, 사망자 5명 외에 중상 3명, 경상 41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학산빌딩은 병·의원과 한의원, 사무실, 음식점 등 근린생활 업종이 입주해 있는 지상 4층짜리 상가 건물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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