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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사람 나이 '105세'…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35세로 안락사

홍콩의 한 동물원, 판다 사진과 함께 '감사해요 안안'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35세의 나이로 숨진 '안안'이라는 이름의 판다를 기리기 위한 겁니다.

판다 안안은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로 사람으로 치면 105세에 해당합니다.

안안은 몇 주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야위어가더니, 지난 17일부터는 덩어리로 된 음식은 못 먹고 물과 전해질 음료만 섭취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중국 당국과 논의한 끝에 지난 21일 안안을 안락사시켰습니다.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홍콩 시민 : 정말 이렇게 빨리 죽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오늘도 음식을 먹을 줄 알았어요.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기를 기도했는데….]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난 안안은 1999년 중국 정부가 홍콩에 선물하면서 이 동물원으로 옮겨 왔습니다.

안안과 함께 홍콩에 왔던 암컷 판다 '자자'는 6년 전 세계 최고령 판다의 기록을 남기고 38세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동물원 측은 "안안은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이었다"며 "안안의 영리함과 장난기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물원에는 안안을 추모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 : 지난 생일 때 온 가족이 '안안'을 보러 왔어요. (그때는) 잘 기어 다녔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났네요. '안안'은 즐거운 추억을 남겨 줬어요.]

판다는 주로 쓰촨성 일대에서 서식하는데, 지난해 중국 정부는 야생 자이언트 판다의 개체 수가 1,800여 마리로 증가했다며 판다의 위협 정도 등급을 멸종위기종에서 취약종으로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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