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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인데 사흘마다 PCR 위해 왕복 2시간 오가야 했다"

<앵커>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에게 산부인과 병원 상당수가 코로나 PCR 음성 결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언제 아기를 낳게 될지 모르는 만큼 예정일 앞둔 임신부들이 며칠에 한 번씩 PCR 검사를 받아둬야 하는 것인데, 무료 검사소는 충분하지 않아서 만삭의 몸으로 왕복 2시간을 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종시에 사는 이 부부는 출산 예정일을 3주 앞뒀습니다.

이제부터는 PCR 검사 '음성' 결과가 필요하다는 말을 다니던 산부인과로부터 들었습니다.

언제 입원해 분만할지 모르니 다른 임산부의 안전을 위해 미리 음성 결과를 받아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소 사흘에 한 번씩, 일반 병원에서는 검사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정재헌/남편 : (PCR 검사) 제일 쌌던 곳이 6만 5천 원이고, 비싼 곳이 8만 원 정도. 둘이 합쳐서 13~15만 원 정도 3일에 한 번씩 나간다고.]

입원 예정 증명서를 내면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세종시 내 선별진료소는 단 한 곳, 집에서 20km 떨어진 조치원읍에 있습니다.

차로 왕복 2시간 거리입니다.

[A 씨/임신부 : (사흘마다) 조치원까지 가려면 너무 막막하기도 하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도 막막하고, 운전해서 가는 것도 이제는 너무 부담스럽고.]

[정재헌/남편 : (선별진료소에) 가다가 (힘들어서) 휠체어를 탔다는 사람도 있고요. 거기서 배 뭉침이 너무 심해서 어떻게 대처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선별진료소와 함께 무료로 PCR 검사를 해주던 임시 선별검사소는 전국에 3곳만 남았고 세종시에는 없습니다.

[세종시 보건소 관계자 : 정부에서 일반 의료기관에서 검사도 가능하고, (검사체계가) 안착기에 들었기 때문에 임시선별진료소는 축소하라는 방침이 있어서.]

정부는 지난 2월 신속항원검사를 중심으로 검사 체계를 개편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산부인과는 분만 전 PCR 검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 B 산부인과 : 저희가 입원 전에는 3일 이내에 검사 결과가 필요하거든요. (PCR로요?) 네.]

보건복지부는 "임신부에게 신속항원검사 또는 PCR 검사를 요구할지는 병원 재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신부 등 의료 취약층을 위해 선별진료소를 늘리거나 병원 PCR 검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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