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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못 따라가는 급식비…"질 저하"

<앵커>

매일 학생들 먹을 밥 준비해야 하는 학교 역시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고깃값, 채솟값 할 것 없이 모두 오르면서 기존의 예산으로는 지금의 식단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쉽지를 않습니다.

이 내용은,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점심 조리가 한창입니다.

[달걀말이를 지금 하고 있는 거고요, 지금 돼지고기 김치찜 같은 건 솥에서 하고 있고….]

치솟는 물가 탓에 식단표 짜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두 달 전 1kg당 1만 1천 원대로 들여왔던 돼지고기는 지난달 4천 원 정도 뛰었습니다.

[선 모 씨/초등학교 영양사 : 소고기를 먹어야 하는 걸 돼지고기로 바꾸기도 하고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금액이 다르니까 조금 부위도 바꾸기도 하고… 2학기 되면 추석도 있고 해서 아마 더 어렵지 않을까.]

고기보다 싼 생선을 식단에 자주 넣고, 식용유를 아끼려고 튀김 대신 구이로 바꾸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영양 섭취가 줄어들까 걱정입니다.

[정명옥/초등학교 영양사 : (생선보다는) 고기를 선호하는데 생선이 1회에서 2회로 늘어나게 되면 섭취율이 좀 떨어질 우려가 있죠… 1학기 수준을 맞추려면 (식재료비가) 한 6%에서 10%는 올라야 하고요.]

학교 급식 예산은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하는데,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와 협의해 2학기 급식 식품비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급식 한 끼당 초등학교는 130원, 중·고교는 161원, 169원씩 늘어나는 것인데, 재료비 인상 폭에는 못 미칩니다.

[오정훈/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 : 물가 상승분의 6% 또는 9% 부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는데요. 1월부터 5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중에서 식품과 관련된 농축수산물 그리고 가공식품 평균 인상률을 잡은 거고요.]

경기도교육청 등도 급식 식품비 인상 협의에 나섰습니다.

다만 재정 상황이 어려운 지자체들도 있어서 급식의 질을 확보하려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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