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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첫 총성 울린 후에야 괴한 인식…두 번째 총탄에 쓰려져"

경찰 "첫 총성 울린 후에야 괴한 인식…두 번째 총탄에 쓰려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도중 두 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 경비를 서던 경찰관들이 첫 총성이 울리고서야 뒤늦게 괴한을 인식했다는 내용을 경찰에 진술했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 등 뒤 7∼8m 떨어진 거리까지 걸어가 자신이 만든 사제 총으로 두 발을 쐈는데, 경찰관의 제지를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특히 야마가미가 첫 발을 쏜 뒤 아베 전 총리는 놀란 듯 총소리가 나는 자신의 등 뒤를 돌아봤으나 약 3초 뒤 발사된 두 번째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경시청 간부는 "미심쩍은 물건을 소지한 인물을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시킨 (경비) 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발사 사이 3초간 경찰관들이 아무런 조치를 못 한 것을 두고 경비에 구멍이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현장 동영상을 보면 첫 총성이 울린 뒤에도 아베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 경찰관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일본 경찰 특수급습부대(SAT)에 근무했던 한 경호 전문가는 "문제가 되는 것은 두 번째 총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호를 맡은 경찰관은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면 경호 대상자에게 달려가 머리를 숙이게 한 뒤 현장에서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철칙인데 사건 당시 아베가 총에 맞아 쓰러질 때까지 그의 곁에서 경찰관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당시 요인 특별 경호를 담당하는 경시청의 'SP(Security Police)' 요원 1명과 나라현 경찰의 사복 경찰관 등 수십 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라시 유세 경비 총책임자인 나라현 경찰본부의 오니즈카 도모아키 본부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경비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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