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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삼겹살 등장…지갑 닫힐까 '최저가 경쟁'

<앵커>

이렇게 물가가 계속 오르다보니 요즘은 장 볼 때 얼마 사지도 않았는데 몇 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이러다 사람들이 지갑을 더 닫을 수 있다는 걱정에, 대형마트들은 경쟁적으로 오히려 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현장을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날 교체한 가격표를 마트 직원이 다시 바꿔서 답니다.

어제(4일) 6천400원 하던 키친타월이 하루 만에 5천900원으로 내렸습니다.

경쟁사가 6천 원으로 가격을 낮추자, 그보다 100원 더 싸게 값을 내린 겁니다.

[이석규/마트 직원 : 주요 생필품 가격을 매일 관리하여 최저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고객들이) 하나씩만 구매하시던 걸 두 개씩 구매하시는….]

양파는 3개에 990원으로 지난주보다 45% 싸졌고, 대파도 한 단에 2천480원으로 16% 넘게 내렸습니다.

이 마트는 콩나물과 우유, 라면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품목 40개를 온오프라인에서 가장 싸게 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형 마트 최저가 경쟁

몇 가지 대표 상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손님을 끌어보겠다는 겁니다.

[박수한/서울 양천구 : 신혼부부라서 작년 기준으로 한 달에 20~30 만원 내로 썼는데 (지난달에는) 한 50만 원 정도 쓴 것 같더라고요. 외식도 줄이고 있고 장보기로 하다 보니까….]

편의점에는 500원짜리 콩나물과 반값 삼겹살이 등장했습니다.
대형 마트 최저가 경쟁

전에는 신선식품이 잘 팔리지 않아 처치곤란이었지만, 값을 내리자 판매가 늘었습니다.

[윤진식/편의점 점장 : 한 번에 대여섯 개씩 대량으로 사가는 주부나 퇴근길에 장보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마실 거나 과자 등 추가적인 구매로 이어져서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됩니다.)]

유통업체는 가격 인하로 소비자들이 지갑 닫는 걸 막고 재고를 터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우석진/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소비자가 비가 오는 중에서도 마치 우산을 잠깐 쓸 수 있는 그런 현상이 벌어질 수는 있죠. 다만 가격이 올라가는 국면에서 잠시 쉬어가는 거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아니거든요.]

기업 마케팅 만으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는 만큼, 적어도 생필품만이라도 정부 차원의 안정 대책이 조속히 나와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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