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 쪽 해상에서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군과 해경은 이 공무원의 월북을 기정사실화했는데, 최종 수사 결과는 정반대의 결론이 나왔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9개월 만에 해경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경은 이 사건 핵심 쟁점인 해수부 공무원 A 씨의 월북 의도는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춘/인천해양경찰서장 : 종합적인 수사를 진행했으나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현장 조사와 국제공조 수사까지 진행했지만, 월북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당시 첩보를 기반으로 월북이 추정된다고 말했을 뿐, 단정 지은 게 아니었다며 혼선을 줘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살인을 저지른 북한군에 대한 수사 역시 수사 중지로 결정했습니다.
장기간 수사가 이어져 온 것에 대해서는 유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이래진/숨진 공무원 유족 : 월북의 정황 증거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무자비한 증거를 만들어왔고, 말들을 해왔습니까. (그 사람들이) 정반대의 입장을 바꿨기 때문에 착잡한 거죠.]
대통령실은 문재인 정부가 응답하지 않은 유족의 진상규명 요구에 응답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반면, 청와대 국정상황 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안보 정보가 정권 입맛에 따라 왜곡되는 건 국가 자해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