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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더라도 조금씩" 당당히 런웨이에 선 장애인들

<앵커>

최근 연기와 음악을 비롯한 문화계 여러 분야에서 장애인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패션쇼 무대를 향한 아름다운 도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체 장애가 있는 16살 중학생 혜인 양은 종례를 마치면 집에 가는 대신 복도에서 워킹 연습을 합니다.

휠체어를 탄 전문 모델이 되기 위해 넉 달 전부터 계속해 온 일과입니다.

[조혜인/전문 모델 지망생 :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불안감이 컸어요. 드라마를 보다가 저도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해서….]

혜인 양은 지난 3월 국내에서 처음 열린 장애인 전문 모델 선발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다음 달 결선을 앞두고 있는데, 친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김서인/같은 반 친구 : 혼자 휠체어 (타고)다니면서 연습하는 모습이 보기도 좋고, 같이 다니면서 좋은 친구로서 좋은 추억도 만들고 싶고….]

표현력을 더 키우기 위해 최근에는 춤도 배우고 있습니다.

[조혜인/전문 모델 지망생 : 휠체어를 타는 게 예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아빠가 첫 연습 때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언제나 아름답고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 목표예요.]

같은 모델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시각 장애 1급인 김희량 씨는 전문 시니어 모델이 목표입니다.

시력을 잃기 전에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김희량/전문 모델 지망생 : (시력이) 더 나빠지면은 이런 활동들을 하지 못할까 봐 그런 부분이 제일 걱정되고 두렵고….]

런웨이를 꿈꾸면서 두려움은 어느덧 자신감이 됐습니다.

[김희량/전문 모델 지망생 : 감각을 키우다 보면 나중에 안 보이더라도 그 감각으로 조금씩 제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런웨이를 걸을 때도 내가 이제 뭔가 알에서 깨어나서 세상 밖으로 나가는….]

비장애인들과 함께 배우면서 자신만의 장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최정은/국민대 평생교육원 교수 :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세요. 이렇다 보니까 너무 자연스러운 그리고 더 많은 포즈들을 더 구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김희량/전문 모델 지망생 : 하나의 자기의 특성이고 개성일 수도 있으니까 당당하게 나와서 또 비장애인들과 같이 이렇게 같이 소통하고 호흡하고….]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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