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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져가는 게 쌉니다"…제주 렌터카 비싸진 이유

<앵커>

제주도 여행 계획하고 있는 분들, 아마 렌터카 때문에 고민 많으실 겁니다. 값이 너무 올라서 요즘은 아예 자기 차를 제주도에 가지고 가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주도에서 렌터카 비용이 비싸진 이유를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도 렌터카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자신의 차를 직접 가져오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현동가/제주 관광객 : 집은 나주인데 목포에서 배로 차를 싣고 제주도 왔습니다. 경비가 반밖에 안 들었거든요. 왕복 차 옮기는 값이 25~26만 원 들었고요, 렌트비는 57~58만 원 들어서…]

제주 렌터카 비용은 코로나 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크게 올랐습니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 : 예전에 비해서 한 30~50% 그 정도는 인상됐다고 봐야죠.]

이쯤 되면 렌터카 공급량도 조금 늘어나면서 대란이 좀 잠잠해질 때가 된 거 같기도 한데, 그런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공급 측면에서는 제주도에서 시행 중인 렌터카 총량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2018년 3만 2천여 대였던 렌터카의 적정 총량을 2만 5천대로 정하고 이에 맞춰 감차를 추진했습니다.

현재는 2만 9천여 대 수준입니다.

여기에 관광객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제주도 관광객은 올해는 4월까지 누계로 봤을 때 지난해보다 31.4% 늘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총량제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정창보/제주도청 택시행정팀장 : 교통이 혼잡하게 되면 도민의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질 수 있거든요. (제주도는) 도로를 확충하거나 그런 걸 할 수가 없어요. 또 그리고 화산암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육지처럼 밑에 땅을 파가지고 하는 것도 굉장히 힘든…]

전문가들은 총량제를 보완할 정책을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김주영/한국교통대학 교통정책학과 교수 : (렌터카) 반납 위치를 (도심 외곽으로) 바꾼다든지, 자발적으로 수요가 대중교통 버스나 택시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이런 대중교통 시스템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환경도 지키고, 도민과 관광객의 편의까지 아우를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작가 : 김유미, 영상편집 : 김초아, CG : 안지현·조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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