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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산 탱크 폭격에 독구름 '뭉게뭉게'

<앵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화학공장이 폭격당해 맹독성 질산이 거대한 구름처럼 피어올랐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연기가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참호 속에 있던 군인이 멀리 피어나는 구름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하늘을 뒤덮은 주황색 구름은 화학물질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독구름입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세베로도네츠크의 화학공장을 장거리 미사일로 폭격해 맹독성 질산 탱크가 폭발한 것입니다.

세베로도네츠크 주지사와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격으로 유출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절대 외부로 나오지 말고 대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세르히 하이다이/루한스크주지사 : 민간 공장이기 때문에 내부에 어떤 물질들이 남아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위험 물질이 몇 톤만 남아 있어도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 4월 5일과 9일에도 돈바스 지역의 질산 저장 탱크를 잇달아 폭격했습니다.

당시 3톤가량의 질산염이 폭발해 일대 하늘이 주황색으로 뒤덮였습니다.

질산은 흡입하거나 피부에 닿으면 기관지염과 피부염 등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폐부종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 물질입니다.

러시아군이 도시 전체를 포위하고 맹폭을 퍼붓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는 화학공장들이 밀집한 대규모 산업단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유독성 물질이 많은 화학공장을 고의적으로 겨냥해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화학공장 폭격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에 이어 화학공장 폭격 역시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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