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칸영화제 현장] 한국 영화 다양성 키우는 '국경 넘는 협업'

<앵커>

칸영화제에서 우리 영화 2편이 경쟁 부문에 올라있습니다. 한편은 일본 감독이 만든 한국 영화, 또 한편은 한국 감독이 중국 배우와 함께 한 영화인데요. 이런 다국적 협업이 우리 영화를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칸 현지에서, 곽상은 기자가 소식 보내왔습니다.

<기자>

한국의 '베이비 박스'를 소재로 한 영화 '브로커', 내용만 봐서는 일본인 감독이 연출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브로커' 감독 : 한국의 이야기를 잘 그려냄으로써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국에서 최대한 많은 취재를 했습니다.]

감독은 한국인 배우들과 깊이 소통하기 위해 손편지를 애용했습니다.

[이지은(아이유)/'브로커' 배우 : (극중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배우들 각각 그렇게 편지를 써주신 걸로 알고 있고….]

관객들은 한일 제작진의 화학적 결합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일다 산티아고/브라질 영화제 감독 : (감독과 배우가) 말이 통하지 않는데, 이토록 완벽한 연기가 가능하다니 놀랍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는 중국 배우 탕웨이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박찬욱/'헤어질 결심' 감독 : (한국어 대사를) 소리 나는 것만 흉내 낸 게 아니고요, 무슨 단어가 무슨 뜻인지를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어서, 그런 걸 다 알고 연기를 했습니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의 치열한 연기 덕분에 촬영이 진행될수록 언어의 장벽은 낮아졌습니다.

[탕웨이/'헤어질 결심' 배우 : 처음엔 우리 모두 통역기를 준비했어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서로의 의도를 잘 이해하게 돼) 필요가 없었습니다.]

더 많은 국가에서 관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실리적 이유에서 시도되던 다국적 영화 만들기, 이제는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병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