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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자만, 모레는 여자만"…PCR 검사를 성별로?

[월드리포트]

지난 17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코로나19 PCR 검사소입니다.

검사를 받는 사람이 죄다 남성들입니다.

남성만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여성은 받을 수 없다는 표지판까지 내걸렸습니다.

이틀 뒤, 이번에는 검사소 앞에 온통 여성들만 줄을 섰습니다.

다롄시 당국이 600만 명의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시민을 성별로 나눠 남성과 여성이 따로따로 검사를 받게 했기 때문입니다.

[취강/다렌시 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 화요일에는 남성, 목요일에는 여성들에 대한 검사가 이뤄집니다. 토요일은 모두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롄시 당국은 한 가족 구성원을 남녀로 구분해 검사하면 한 명이 두 차례 검사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겁니다.

[다롄시 방역 당국 : (남녀) 분리 검사 목적은 가정의 검사 빈도를 늘려 주민의 안전을 더욱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중국 SNS에는 가족끼리 알아서 두 번 나눠서 검사를 받으면 되지, 왜 굳이 성별로 나누느냐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말 신선한 일이 끊이지 않는다는 비아냥도 있습니다.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전 시민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도시가 늘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매일 검사가 이뤄지는 지역도 있는데, 중국 주요 도시의 1년간 PCR 검사 비용만 우리나라 올해 예산의 절반이 넘는 322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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