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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5/17) : 윤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이렇게 시작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죠. 내일(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이 노래를 제창하는 모습이 연출된다고 해요. 보수 정부 대통령으로는 첫 사례인데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이 노래 제창을 막으면서 사회적 갈등이 분출했던 걸 생각하면 '보수의 파격'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KTX 타고 광주로 여권 총출동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내일(18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대해 브리핑했는데요,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미부여했네요.

광주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

우선 윤석열 대통령과 장관·청와대 수석·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석하기로 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가급적 정부·여당이 대거 동참하면 좋겠다고 했고, 당도 전원 참석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하죠. 여권 인사들이 한꺼번에 광주로 이동해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장면. 보수 정부에서 볼 수 없던 장면을 내일 보게 되겠네요. 

조화 보낸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의 지방 방문은 통상 헬기를 이용하는데요, 이번엔 KTX 특별열차를 이용한다고 해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꺼번에 효율적으로 이동하기 위해서죠. 특별열차 안에서 윤 대통령이 의원들과 둘러 앉아 도시락 식사를 함께 하는 등 당정 스킨십이 이뤄진다고 해요.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출장이나 코로나 등 물리적으로 참석이 불가능한 의원들 몇몇을 빼고 사실상 전원이 광주로 간다고 하고요, 민주당 의원들도 대거 광주로 갈 테니까 내일 광주는 정치 1번지인 여의도를 옮겨 놓은 듯하겠네요.
 

보수 정부로는 처음, 처음…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나 행보도 그동안 보수 정부 대통령에 비하면 파격이죠. 우선 기념식 연설에서 헌법 전문에 3·1 운동과 4·19 정신뿐 아니라 5·18 정신 계승도 추가하는 방안을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라며 헌법 수록을 약속한 적도 있고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께서 (헌법 수록을) 여러 차례 공언했다. 다만 개헌은 국회가 우선인 만큼 저희가 앞서 뭔가 추진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고, 차후 국회가 어떤 계기로 개헌 등을 논의할 때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네요.

연설 뒤 윤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 그리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기립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부른다고 하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제창을 없애면서 뜨거운 논란과 갈등을 일으켰던 만큼 윤석열 정부 인사와 여당 정치인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장면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죠.
 

제창→합창→제창…보수정부 첫 제창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노동운동가 박기순 열사의 영혼 결혼식을 기리기 위해 1982년 만들어진 민중가요죠. 카세트테이프로 복사되고 많은 이들이 따라 부르면서 전국에 퍼졌고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고요.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출처=연합뉴스)

금지곡이었다가 5.18 민주화운동이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금지곡에서 해제됐고요, 2008년까지 기념식 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빠지지 않았죠.


'임을 위한 행진곡', 정권마다 어떻게 달랐나? 노무현 제창, 이명박 합창, 박근혜 합창, 문재인 제창, 윤석열 제창
▲ 출처 : YTN 캡처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2년 차인 2009년 일부 보수진영의 반발로 공식 식순에서 제외되고 식전 행사인 합창단 공연으로 바뀌었는데요, 2010년에는 5·18 단체들과 유족의 반발로 기념식이 둘로 쪼개지며 파행되기도 했죠. 박근혜 정부 때는 합창단의 합창 형태가 내내 유지되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창으로 되돌렸고 윤석열 정부가 이를 유지하기로 한 거죠.

과거 기념식 자료영상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태극기만 중간중간 흔들고 노래는 부르지 않았고요,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5.18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참가자들과 팔을 흔들며 마음껏 제창해 대비되기도 했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
내일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제창하면 보수 정부에서는 사실상 첫 제창 사례가 되는 거니까, 의미가 적지 않죠. 

제창과 합창의 차이. 합창은 합창단이 부르며, 참석한 모든 사람이 부르지 않아도 됨, 제창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불러 그 의미를 더 함.
▲ 출처 : 연합뉴스 캡처

이준석 "당연히 제창해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념식 참석 배경 등을 설명했는데요, "국회의원 전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갈 수 있으면 앞으로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으로서 달라진 모습을 확실히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제안 때문에 제가 '당연히 좋은 제안이다'(고 답했다)"고 했네요. 그러면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저희는 다 제창하도록 하겠다"면서 제창을 당연시 하고 있네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진행자: 5.18 기념식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추진된 겁니까?
◆ 이준석: 제가 대통령님께 사실 연락을 받고 이 부분에 있어서 당의 협조가 만약에 당의 구성원들도 특히 국회의원 전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갈 수 있으면 저희가 앞으로 국민의 보수정당으로서 달라진 모습을 확실히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제안 때문에 당연히 좋은 제안이다. 그리고 우리 당 소속 의원님들께 양해를 구해서 저희가 전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 진행자: 내일 기념식에 참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도 당연히 제창하는 건가요?
◆ 이준석: 그렇죠 그래서 당연히 저희 당에서 당연히 5.18 기념식에 참석하면 저희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당연히 제창하는 형태로 해야 한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도 사랑도 명예도 이름 남김 없이 저희는 다 제창하도록 하겠습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 홀로 참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네요. 한 후보자는 인준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 기념식 정식 초청 대상은 아니어서 홀로 묘지를 찾았는데요, 김광복 열사의 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묵념하기도 했죠.

김광복 열사의 묘 앞에 무릎꿇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한 후보자는 "아직 총리 후보로서 모든 절차를 마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 큰 업적을 이룬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저의 작은 마음을 드리고자 방문했다. 5·18 정신이 우리나라에 영원히 남아서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세계 최고로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는 말도 남겼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장관이 임명됐네요. 법무장관 임명으로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으니까 한 총리 후보자의 임명은 더 불확실해졌네요.  
 

오늘의 한 컷


경주에서 포착된 새 후투티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경북 경주에서 포착된 장면인데요, 후투티가 날개를 퍼덕이며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네요.

스브스레터 하단

(사진=연합뉴스,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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