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서부 충칭의 공항에서 122명을 태운 여객기가 이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하며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탑승자 모두 무사히 탈출했지만,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고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부서진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비상용 슬라이드로 긴급하게 탈출합니다.
사람들은 전력을 다해 달리고 비행기 옆에서는 불길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비행기 왼편이 큰 화염과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어제(12일) 오전 중국 서부 충칭시의 장베이 공항에서 시짱항공 여객기가 이륙 도중 갑자기 기체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났고 이후 조종석 왼쪽과 왼쪽 날개 부위에 불이 났습니다.
[탑승객 : 날개에서 기름이 샜고, 불이 붙었습니다. 제가 두 번째로 나왔을 때 불은 크지 않았지만, 한참 뛰고 난 다음에 보니 불길이 커졌습니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113명과 승무원 9명 등 122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탈출 과정에서 36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사고로 충칭 장베이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한때 모두 중단됐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엔진 고장 등 기계적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중국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두 번째 여객기 중대사고입니다.
지난 3월 21일 비행 중이던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산악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132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