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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거명령 불응' 인천 고시텔 점거자 2명 숨진 채 발견

<앵커>

건물주의 퇴거 명령에 맞서 고시텔을 점거하면서 농성을 벌이던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대치한 지 24일 만인데, 이들이 발견된 방에는 가스가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에 출입금지선이 처져 있고 경찰들이 서 있습니다.

어제(12일) 저녁 7시 30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고시텔 6층에서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 (시신을) 덮어서 나와서 경찰들이 둘러싸더라고요. 건물로 들어가질 못했죠. 전에는 소방차가 에어백을 달아주고 그랬어요.]

이 둘은 모두 고시텔에서 생활하던 거주자로, 재건축으로 철거가 예정된 건물에서 퇴거 명령을 거부하고 고시텔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농성 24일째인 어제, 경찰이 거주자 반응이 없어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방 안에 쓰러져있는 둘을 발견한 겁니다.

당시 방 안에는 가스가 가득했고, LPG 가스통도 방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들은 고시텔 수도와 전기가 끊긴 뒤에도 이주비 등을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농성을 이어왔습니다.

계속된 퇴거 명령에 건물에 불까지 내겠다고 협박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의뢰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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